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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를 본 해병대 출신들의 마음고생

▲ 박연섭(부 121기)

해병대특수수색대연합회 사무처장

이 글은 해병대특수수색대와 해병대전우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쓴 것이다.
부대는 팀워크를 이뤄 전술전략 판단하에 작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존재한다. ‘강철부대’라 칭하는 부대만 강한 것이 아니다.
보병·포병·기갑·통신·보급 등 유기적 관계가 잘 형성되고 전략가들의 프로그램에 의해 잘 훈련되어진 장사병들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진정한 강철부대라 할 수 있겠다.
이 프로에 등장한 특수부대가 모두 강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군이 강한 것이다. 따라서 타군을 존중하는 정신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1차 탈락한 해병대수색대로 인해 100만 해병대전우의 가슴에 상처가 된다면 결코 좋은 프로라 할 수 없다.
재미로 보이기 위해 그 어느 부대도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결과는 적이 우리를 깔볼 것이니까 말이다.

■ 해병대정신, 어디에서 왔는가?
전역 후에 모군 방문할 때에 포항제철 굴뚝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슴이 쿵쿵 뛰고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나가자 해병대’가의 반주가 시작되면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사회에 나와서는 선‧후배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뭔가 해주고 싶어진다.
이런 건 왜일까…? 어디에서 온 것인가…?
해병대 출신들이 전역 후에 끈끈한 전우애로 뭉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느 군대보다도 젊은 날의 해병대 현역 시절이 힘들고 군기가 강했기 때문이었다는 증거다.

■ 어느 군대가 강한가?
해병대 훈련소에서 어느 교관님 말씀이 생각난다.
“군인은 잔칫날 잡아먹는 돼지다. 훈련의 목적도 국가를 위해 잘 싸우라고 시키는 거다.”
그렇다! 전쟁에 임해서는 육‧해‧공군‧해병대의 모든 병과가 총출동해서 상호간 유기적 협력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그중에 소수정예의 특수부대도 포함된다.
해병대의 경우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상륙작전에 임해서 전술적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할 부대가 필요한 것이다.
중고등학교 운동선수들 데려다가 몇 달 훈련시키면, 고공낙하·심해잠수 등 모두 잘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강한 군대를 만들게 하는가?
그 해답은 턱걸이를 많이 하고 태권도 유단자이고 낙하산을 타는 것만으로 기준을 잰다면 오판이다.
그 첫째가 “군기가 얼마나 강하게 서 있는가?”에 대답할 줄 아는 군대여야 한다.
싸움에 임하는 정신이 중요하고, 평소 훈련이 잘되어 있어야 하고 병기나 장비에 익숙해야 하고, 전략과 작전 수행을 잘하는 군인으로 조직되어있다면 강한 군대라 하겠다.
거기에 ‘자신의 병과에 적합한 숙달이 얼마나 되어있는가?’다. 보병은 잘 뛸 수 있고 사격을 잘하면 된다. 모두 낙하산을 탈 필요도 없고, 모두 특수부대가 될 필요도 없다.

■ 예능프로를 만드는 사람들
종편 채널A 예능프로인 ‘강철부대’에서 해병대수색대,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특수전전단(UDT), 군사경찰특임대(SDT), 해난구조전대(SSU), 육군제707특수임무단 출신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체력 등 겨루기에서 해병대수색대가 1차 탈락을 하는 걸 보고, 해병대 출신들은 자존심도 상하고, 속이 좋지 않다.
TV를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들은 ‘전역을 했어도 저렇게 못 할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군대를 얕보지나 않을까? 외줄 오르기는 유격훈련으로 다 오를 수 있는데, 요즘 군대는 저런 걸 안 가르치나? 고무보트 훈련을 받았으면 저렇게 페달을 젓지 않을 텐데’ 등등….
이번에 강철부대 프로에 지원한 후배들 중에는 전역 후에도 체력관리를 하고, 체육관 하는 후배, 해경 특공대 복무 등 좋은 자원이 많았는데 최종 출연은 방송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본다.
오락성만을 생각해서 출연진을 뽑고, 특수부대라는 간판을 달고, 방송국은 시청률을 생각해서 이런 프로를 만들지만 실제로 그 부대 출신이나 현역 부대원들은 어떤 심정일까? 나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약이 오르는데 말이다.
이런 류의 예능 프로에서 객관적 판단 기준 없이 뽑힌 사람들이어서 그 부대를 대표하지 않지만 우리는 감정적으로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전역해서 체력관리를 안 하면 현역 시절 펄펄 날았다고 하는 건 마음뿐일 것이니까 말이다.
7년 전 ‘국가가 부른다’ XTM채널 방송 때는 1천 명 정도 지원해서 300명 면접을 보아 최종 출연은 30여 명이 했다.
모두 체력들이 좋았는데, 여러 전술적 겨루기에서 최종 우승자가 해병대수색대 출신의 한경우 중사였다.
그 당시 20대들이 출연을 했는데, 한 경우 중사는 46살이었다. 경험과 정신력, 평소의 체력관리가 젊은 친구들과 겨룰 만했기 때문이었다.

■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최고다”
해병대는 창설 때부터,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상륙부대를 만드는 것. 강한 부대를 만드는 것. 그래서 ‘국가전략기동부대’라 칭한다.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전설적인 전과를 올려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 ‘신화를 창조한 해병’의 칭호를 얻었다.
해병대 창설 7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이 전통을 이어받은 현역들이 있고 100만 예비역들의 모군 사랑이 있다. 이런 짝사랑은 해병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나의 경우 현역 시절 한미합동훈련에서 타군 특수부대라고 하는 사람들과 훈련을 해보면, 체력은 비슷할지 몰라도 해병대 군기가 타군을 압도했음을 느꼈다.
‘강철부대’ 예능프로에서 후배들이 해군과 육군에 지는 것을 보고 속이 상하지만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젊음을 불태웠던 우리 팔각모 시절은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자부한다.
선배님, 후배님, 복무 중인 우리 해병대 현역 후배님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은 ‘예능 프로는 예능 프로일 뿐이다’는 생각만 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지 맙시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존심을 위해서, 30분 일찍 일어나서 구보도 하고, PT체조도 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외칩시다.
“우리 해병대가 최고의 강한 군대다!”
필~승!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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