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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대규모 한미 연합 대북 상륙작전 사라진다?
한미 해병대 대규모 연합 상륙 훈련 모습.
상륙 훈련 시 긴급 기동하는 한미 해병대원들.

美 제3해병원정군, 전쟁 발발 시 한미 연합 북한 상륙 수행
병력 감축되면 한·미 연합작전에 악영향 끼칠 수밖에 없어…
美 전차대대 폐지, 상륙돌격장갑차·공중지원 자원 축소 계획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과거 한미 해병대는 포항에서 대형 상륙함 등 각종 상륙함정을 동원한 가운데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해왔다.
한미 해병대는 고속 공기부양정 LCAC와 ‘솔개(LSF-2)’에 미군 M1 전차, 한국군 K1 전차 등을 탑재하고 해안에 접안해 전차들을 상륙시키곤 했다.
그런 뒤 양국군 전차들은 앞장서서 양국 해병대의 진격로를 뚫는 훈련을 하곤 했다.
그런데 앞으로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이 재개되더라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미 해병대가 중국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주력무기 중 하나인 전차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美 해병대 ‘포스 디자인 2030’ 발표
미 해병대의 대변신 계획은 지난 3월 향후 10년간의 해병대 개혁 방안을 담은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이 발표되면서 자세한 내용이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제38대 미 해병대 사령관으로 부임한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장이 ‘사령관 전략기획지침-1호’를 발표한 뒤 태스크포스가 6개월간 ‘워 게임’ 등을 통해 심층검토한 결과 나온 것이다.
미 해병대의 새 청사진은 위협 변화, 해군-해병대 합동작전 변화, 예산 제한 등 3가지 배경 아래 어떤 새 첨단무기를 구비하고, 새 전술개념을 어떻게 접목시키며, 향후 인도-태평양에서의 가상 적 또는 경쟁자(중국)와의 충돌에서 어떻게 승리하는가에 중점을 둔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 디자인 2030’에 따르면 우선 총병력 규모를 189,000명에서 170,000명으로 19,000여 명 감축한다.
현재 미 해병대는 현역 189,000명, 예비군 38,5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 육군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신속 타격 전력으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 가장 큰 논란 부른 M1 전차대대 폐지 계획
미 해병대는 미 캘리포니아 캠프 팬들턴의 제1해병원정군, 노스캐롤라이나 캠프 르준의 제2해병원정군,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 코트니의 제3해병원정군으로 구성돼 있다.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해병원정군은 북한의 전면전 도발 시 반격작전을 펼 때 우리 해병대와 함께 원산 등 북한 지역에 상륙해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대로, 수시로 우리나라에 파견돼 연합훈련을 해왔다.
그래서 제3해병원정군 병력이 감축되면 한·미 연합작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포스 디자인 2030’에서 가장 화제와 논란을 부른 변화는 M1A1 에이브럼스 전차대대의 폐지이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버거 사령관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전차를 가진 육군이 필요하다. 전차를 가진 해병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쐐기를 박았다.
해병대의 상징인 상륙돌격장갑차 중대도 6개에서 4개로 감축된다.
AH-1 공격헬기와 CH-53 등 대형수송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비행대도 줄어든다.
미 해병대 공중지원을 담당하는 F-35B/C 스텔스 전투기 비행대대는 대대 규모가 16대에서 10대로 축소된다.

美 M1A1 에이브럼스 전차대대의 폐지 계획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연합 상륙 훈련 중 경계하는 한미 해병대원들.

상륙 기동·공격헬기 등 우리 해병대 독자적 전력 강화 필요
“기동성·생존성 우수한 헬기 필요하다” 이승도 사령관 발언 주목
해병대 ‘독자적 상륙작전 능력 제고’ 적극적인 대책 고민해야…
 

■ 2차 대전 ‘섬 징검다리 건너뛰기’ 전략 부활
이런 변화에 대해 버거 사령관은 “태평양의 섬 사이를 뛰어다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작전의 21세기 버전을 만들기 위한 것이며, 해병대를 중국과 싸울 수 있도록 더 가볍고 민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차대전 당시 미군은 태평양에 산재한 섬에 상륙해 일본군을 격퇴한 뒤, 비행장과 항만 시설을 만들어 군함과 항공기를 섬에 집결시켰다.
섬에 모인 군함과 항공기는 미 해군 항공모함과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병력을 태운 채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섬 징검다리 건너 뛰기’ 전략을 구사했다.
‘2030미 해병대’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의 섬에 신속하게 파견할 수 있는 50~100명 사이의 원정부대를 편성해 중국의 미사일 및 다른 무기들의 사거리 안에서 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원정부대는 무인기와 무인함선으로 중국 해군 함정을 공격한 후 새로운 상륙함을 이용해 72시간 이내에 다른 섬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미 해병대의 대변신이 ‘강건너 불’이 아니라 연합작전 등 우리 안보지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해병대는 헬기 등을 통한 공중 상륙작전 능력이 매우 약한 상태이다.
병력을 태워 수송하는 상륙기동헬기는 수리온을 개조한 ‘마린 온’을 막 도입하기 시작했고, 상륙공격헬기는 2020년대 중반 이후에야 도입될 전망이다.

■ 주목받은 해병대사령관의 ‘소신 답변’
그만큼 유사시 한·미 연합 상륙작전을 할 때 우리 해병대가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CH-46·53 기동헬기, AH-1Z ‘바이퍼’ 공격헬기 등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들 전력이 줄어들면 우리 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상륙 기동 및 공격헬기 등 우리 해병대의 독자적인 전력을 강화해 미 해병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의 이른바 ‘소신 답변’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령관은 “기동성과 생존성이 우수한 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 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해병대에서 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정부와 업계에서 마린온 기동헬기에 무장을 장착한 ‘마린온 무장형’ 도입을 적극 추진해온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화제와 논란이 됐다.

■ 대규모 한미 연합 북한 상륙작전 계획 수정 불가피
미 해병대의 대변신 구상이 실현되면 한미 양국군이 1만여 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적 해안으로 돌격하는 대규모 연합 상륙작전은 2030년 이후에는 자취를 감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병력과 대형 상륙함, 헬기 등을 동원해 종종 실시됐던 한·미 연합 상륙훈련 모습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현재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15’상에는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한 반격작전 시 한미 해병대가 원산 등지로 전차 등을 앞세워 대규모 상륙작전을 펴게 되어 있는데 이런 계획도 실현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이다.
물론 ‘혁명적인’ 미 해병대의 ‘포스 디자인 2030’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너무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미 해병대 일각의 반발 등 내부 진통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악화되고 있는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미 해병대에 큰 변화의 태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 군 당국, 미 해병대 대변신 대응책 마련 서둘러야…
우리 군, 특히 해병대는 그런 변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해병대는 이와 관련, “(미 해병대 ‘포스 디자인 2030’)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해병대는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해병대는 함께 싸운다’는 신념 아래 KMEP(한미 해병대 연합) 훈련을 중심으로 연합훈련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이상훈 해병대 전략연구소장은 최근 ‘해병대 전략논단’에 기고한 <미 해병대 ‘포스 디자인 2030’과 국방개혁> 논문을 통해 “(미 해병대 대변신이)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연합작전 지휘체제의 변화와 직결되는 문제로 앞으로 미 해병대 전력과 지역내 부대배치 및 구조의 변화가 가져오는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병대를 비롯, 군 수뇌부와 군 당국은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유용원 편집자문위원,군사전문기자】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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