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 전우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산 증인 윤항기(해병 110) 전우가 지난 10월 28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대중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포상인 202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훈장 은관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1959년 미 8군 쇼를 통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윤항기 전우는 1963년 최초의 그룹사운드이자 한국의 비틀즈인 키보이스(Key Boys)를 통해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큰 궤적을 남겼다.
특히 ‘정든 배’, ‘해변으로 가요’,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키보이스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윤 전우는 1960년에 해병 110기로 입대해 1963년 제대하고,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신앙을 접하게 된 것은 어느 날 선교사가 다리 밑에 천막교회를 세워 남매가 교회에 가면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사랑이 있어서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심이 강한 동생 윤복희의 권유로 하나님을 영접하여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어 오늘의 윤항기 목사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금은 예음음악신학교 총장, 진아 기획 소속으로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윤 전우는 수상소감에서 “대한민국 1세대 그룹사운드 록 가수 바로 그 윤항기가 60년 동안 활동하면서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훈장을 받으리라 미처 몰랐다”며 “너무 행복한 연예인”이라고 했다.
또한 “올해가 데뷔 60주년이고 결혼 50주년”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기념 공연도 못 하고, 금혼식 여행도 못 가서 우울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은관 훈장을 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준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대한민국 처음의 록그룹을 동료들과 시작하면서 불모지에서 오늘의 K-팝의 씨앗을 이룬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했다.
윤 전우는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대한민국 그룹사운드 록 가수 여러분들과 나누겠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도 기쁨을 나누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데뷔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흥배 보도국장】

박흥배 기자  phb7439@hanmail.net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