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전우회 제23차 정기총회가 지난달 26일 거행됐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회장 황규승·부 56)는 지난 2020년 6월 26일 서울 동작구 소재 공군회관에서 회장단 및 이사, 대의원 등 약 100여명이 모여 제23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총회 구성원들로만 모여 의안 심의를 비롯한 총회를 했으며, 단체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범회원에 대한 국가보훈처 장관 표창자를 선정하여 표창수여를 했다.
이날 황규승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도지부 및 지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모금 등을 통해 나라에 힘을 보탰다”며 “해외에서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회원과 교민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시·도지부장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또한 “이렇게 온 나라가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 합심하여 극복하고, 회원 분들의 건강관리에 특히 유념하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성 명 서

우리는 양민을 학살하지 않았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의 비극을 딛고 월남전쟁 파병, 독일 광부·간호사 파견, 중동 건설현장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고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선진국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논하면서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월남파병이 빠질 수 없다. 6·25전쟁을 치르고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위하여 20대의 젊고 앳된 우리들은 국가를 일으키고 북한의 무자비한 공산주의의 실정을 보면서 자유평화를 위하여 국가의 부름을 받고 월남전에 참전했다. 8년 8개월간의 긴 참전이었고, 연인원 32만 5천여 명이 참전하였고, 약 5천여 명이 전사하고 1만 명이 넘는 전상자가 발생하였고 14만여 명의 고엽제환자가 발생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자유진영을 지키다 희생당하였어도 국가유공자라는 자긍심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었다. 우리 자식들에게도 당당한 아버지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쏟아지는 월남참전 한국군의 양민학살 보도 등으로 인하여 우리는 상처받았고,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얻은 고엽제 질병으로 세상을 스스로 저버린 전우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 질병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어 생계가 어려워져 가정이 파탄이 난 전우들, 내 자식들마저 나로 인해 병에 걸리고 고통 받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고통도 모자라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옆자리에서는 전우가 피를 흘리고 부모님을 부르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이를 악물고 지켜낸 우리의 공적은 하루아침에 양민학살범이라는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사람들로 추락했다.
전쟁 당시 베트콩(월맹군)은 게릴라전을 펴면서 한국군을 공격하고 피해를 입혔으며 하물며 양민으로 위장한 후 무자비하게 살해하였다. 베트콩이 아닌 사람은 일명 양민증이라는 것을 교부하면서까지 양민을 보호하려고 애썼으며,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한국군의 피해를 감내하면서도 양민을 보호하려고 했던 우리를 이렇게 짓밟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여생을 역사에 부끄러운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이 어찌 분개하고 원통하지 않을 수 있는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였다. 내 손자와 손녀일 수 있는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월남참전을 부끄러워해야만 되는 것인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은 남한의 민간인을, 그것도 같은 민족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불에 태워죽이고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조리 희생시켰다. 분단 이후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영해에서 일어나는 북한군의 공격은 한 번도 사과하라고 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피와 땀으로 재건한 우리들을 파렴치한으로 만들지 말라!
우리는 지금도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55여년 전 그날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
우리는 양민을 학살하지 않았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장 황 규 승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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