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7월, 해병 216기 동기회는 서강대에 재학하고 있는 해병대 예비역 후배들에게 ‘후배사랑, 나라사랑’ 정신으로 장학금을 마련해 당시 서강대학교 부총장으로 있었던 동기생 김정택 교수(신부)를 통해 대학교에 1억 원을 쾌척했다.
이후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매 학기마다 4명씩 선발, 총 2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 수혜자들은 지금 대학원에 진학, 박사 학위를 이수하고 있거나 대학 졸업 후 사회 각처에서 유능한 일꾼으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행사 역시 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박문서 동기회장(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을 비롯, 해병 216기 동기회 임원들이 장학금 수여식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도형(병 1169·컴퓨터공학과 3), 조원영(병 1185·경영학과 2) 학생 두 명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

장학금 수여하는 박문서 회장(좌3)과 동기회 임원단. (좌측부터) 목진표 경기지역동기, 허영호 울산지역동기, 박 회장, 조원영·김도형 수혜학생, 김정택 신부(서강대 직전 재단이사장), 구성본 박사(동기회 총무)

■ 당부의 말

▲ 박문서 동기회장
2011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인해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우리 해병 216기 동기들은 “뭔가 후배들을 위해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정택 당시 부총장 신부 동기님의 제안으로 ‘나라사랑, 후배사랑 장학금’으로 명명하여 지금까지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요즘 사회가 매우 시끄럽다.
나라가 조용히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정치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만류하여 오직 학업에 전념하게 계도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본다.
여러분들이 후배와 학생들을 잘 선도하여 국가와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 김정택 신부(전 서강대학교 재단이사장, 동기회원)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서강의 자랑이다’는 서강인의 자부심을 인용한다면 ‘그대들은 서강인의 자랑일 뿐 아니라 해병대의 자랑이다’는 긍지를 항상 품고 살기를 바란다.
장학금의 시효는 2011년 천안함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젊은이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학업에 도움 주고자 하는 박문서 회장님의 리더십을 발휘해 장학금 지급이 시작된 것이다.
여러분들은 미래를 위해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국민들이 되기 위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선배들의 뜻이다.
우리나라의 어디를 가도 해병대전우회가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도 교민들이 있는 곳에는 해병대전우회가 있다.
나는 이것만 봐도 해병대임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해병대학(?)이 제일 비율이 높다고 한다.
해병대(海兵大)고 서강대 학생으로의 자부심을 품은 무적해병정신으로 나가길 바란다.

■ 수혜 학생 편지

▲ 김도형 (해병 1169기)
필승! 병 1169기 김도형 인사드립니다.
먼저 제가 다시 한 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번 학기에 선배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장학금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담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고,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선배님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제가 선배님들께 받은 은혜를 후배 해병들에게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해병대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3가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모습, 그리고 정의와 자유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병대에서 배운 이 3가지를 잊지 않고 제 삶의 좌우명인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인정받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학업에 열중하여 선배님들께서 베푸신 은혜를 제가 다시 후배 해병들, 나아가 사회에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필승! 해병 1169기 김도형 올림

▲ 조원영
안녕하십니까, 해병 216기 선배님들! 선배님들의 귀한 장학금을 수여하게 된 해병 1185기 후배 조원영입니다.
선배님들의 온정으로 6년간 이어져 온 이번 ‘나라사랑 후배사랑’ 장학금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2013년도에 서강대학교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작은 학교였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구성원들이 가득했습니다.
규모가 작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강의 구성원들은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서강은 어떤 학교보다도 학구열이 높다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도에는 해병대에 입대하였습니다.
해병대도 작고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병이라는 자부심은 개개인에게 자극제로 작용하여 ‘소수정예 강한해병’이라는 명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서강대와 해병대라는 두 번의 선택은 제게 한 번도 후회를 준적이 없었습니다.
작지만 강한, 소수정예라는 두 곳의 공통점은 제게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 제가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선배님들처럼 조직을 떠나서도 끈끈한 온정을 보내주시는 분들의 크나큰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선배님들의 사랑을 자양분 삼아 더 성실히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병 1185기 조원영 올림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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