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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별 4개 지다故 이병문 제9대 해병대사령관(예·대장)
제9대 해병대사령관 이병문 대장의 영결식이 해병대장(葬)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사진 박흥배 보도국장】

지난 8월 17일 오전 7시 100여 명의 해병대전우와 전 사령관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제9대 해병대사령관 이병문 대장의 영결식이 해병대장(葬)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사령부 인사참모처장의 고인 약력 보고에 이어 이승도 사령관의 조사와 김동열(해병대사관 34, 예·소령) 옛 수석부관의 추모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말씀과 축도를 끝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해병대 헌병대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드카 선도를 받으며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장으로 출발했다.
고인은 1971년 1월 제9대 해병대사령관으로 취임하며 해병대 대장으로 진급했다.
해병대사령관이 대장으로 임명된 것은 1969년 7대 강기천 사령관을 시작으로 제8대 정광호 사령관, 제9대 이병문 사령관까지 총 3명이었다.
이로써 고인은 해병대 대장 세 명의 사령관 중 제7대 강기천, 제8대 정광호 선배 대장에 앞서 저세상으로 먼저 가신 것이다.
본지는 해병대의 귀한 별들 중 4개의 별이 한꺼번에 지는 것에 아쉬움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201호 탑 기사로 보도하는 것이다.
→ 관련 기사 3면
【신동설 발행인】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서 해병대원들이 운구하고 있다.
영결식에서 경례하는 역대 사령관들. <좌측부터> 23대 이갑진, 25대 이철우, 26대 김인식, 29대 이홍희, 30대 유낙준 사령관.

이병문 대장의 한을 위로하고 이해하자

해병대원들이 영정 운구 모습

이병문 제9대 사령관이 지난 8월 15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타계하셨다.
이병문 사령관은 해병대사령부 해체 당시의 사령관으로 역사에서 비운의 사령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병문 대장은 사령관 재임 시 해병대가 사라질 뻔 했던 최악의 사태를 온몸을 던져 막아낸 장군이다.
1973년 국가전략은 통합군을 편성하여 국군총사령부 휘하에 야전군사령부, 국방군사령부, 전략군사령부, 항공군사령부, 해상군사령부 등 5개를 편성하고 해병대는 전략군사령부에 해당 되는 5개 상륙여단, 2개 공수여단, 2개 정찰여단으로 흡수 통합하여 육군의 지휘를 받게 기획됐다.
최종 과정인 국방부전략회의 통과만 남았는데 회의에 참석한 이병문 사령관은 그 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바람에 결국 국가전략은 무산되게 되었다.
회의에 참석한 김희덕 장군(육사 2)은 이병문 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장 모두가 찬성하는데 당신만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고 말하자 이병문 사령관은 단호하게 “해병대가 없어지는 일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이 사라지는데 대한 분노의 항거를 했던 것이다.
필자는 이병문 대장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확인 보도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전화상으로 이병문 대장에게 “그 같은(해병대 해체에 단호히 항거했던) 말씀이 사실입니까” 질문에 “사실이다”는 구두 답변을 받았고 이 사실을 본지 189호에 보도한 바 있었다.
하지만 해병대는 1973년 10월 10일 해병대사령부 해체와 동시에 제1사단, 1개 전투여단, 도서경비부대만 남고 모두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됐다.
오늘의 해병대가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이유는 해병대 개개인의 노력과 능력위에 누군가가 앞장서서 칼을 피하지 않았던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병문 대장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병문 제9대 사령관 4성장군의 명복을 빈다. 【신동설 발행인】

■ 참석자
이상무 21대 사령관, 이갑진 23대 사령관, 이철우 25대 사령관, 김인식 26대 사령관, 이홍희 29대 사령관, 유낙준 30대 사령관, 이호연 31대 사령관, 이승도 현 사령관, 황철민 (해병대사관 32) 전 서대문구·서초구청장, 김동열 (해병대사관 34) 예·소령, 옛 수석부관, 김무일 (해병대사관 35) 전 현대제철 부회장
 

묵념하는 영결식 참석자들
고인이 생전에 아꼈던 부하들. <좌측부터 시계방향> 김동열 옛 수석부관, 서헌원 부사령관, 이상무 21대 사령관, 김무일 전 현대제철 회장, 차수정 예·장군, 황철민 전 서대문구·서초구청장

| 추도사 |

■ 故 이병문 장군님을 떠나보내며…

김동열 옛 수석부관

모든 해병대 후배를 대신해 유명을 달리하신 故 이병문 장군님의 영전에 애통한 조의를 표하며 삼가 명목을 빌어올립니다.
이 장군님께서는 우리나라 근세의 격동기인 1929년에 태어나 1950년 초급장교로 임관하신 후 한국전쟁의 최선봉에서 전투 지휘관을 역임하셨습니다.
6·25전쟁 격전 당시 경상남도 전주지구전투, 진동리지구전투 등에 참전하셔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셨으며, 특히 가리산전투에서는 국군 최초의 야간 공격을 감행하셔서 목표 고지를 점령한 공로로 금성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기도 하셨습니다.
휴전 후 각급 지휘관 및 참모를 역임하시며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에 총력을 기울이셨으며, 특히 제1사단장 재식 당시에는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 모포리작전과 진전리작전에서의 대간첩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사령관을 거쳐 제9대 해병대사령관으로 보임하신 후 예편하실 때까지 불철주야 오직 나라 걱정으로 온밤을 지새우시며 아픔을 토로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히 떠오릅니다.
돌이켜 보건데 언제 뵈어도 온화하고 인자하신 성품은 진정한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해병대정신의 귀감이셨습니다.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영원히 떠나가셨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장군님께서 남기신 그 숭고하고 고귀한 애국정신을 길이 살려 고인의 유지가 헛되지 않도록 모두가 뜻을 함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평생 오직 조국과 해병대를 위해 몸 바치시다가 떠나시는 이병문 장군님!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모든 것 다 내려놓으시고, 무지개다리 넘어 편안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당신께서 못 다하신 일들은 우리 후배들이 장군님 대신 짊어지겠습니다. 부디 훌훌 털어버리시고 고이 영면하십시오.
 

 


| 조사 |

■ 영전에 경건히 머리 숙입니다

이승도 사령관

존경하는 故 이병문 사령관님!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과 해병대에 대한 사랑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신 사령관님을 떠나보내려고 하니 슬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영광의 시기와 시련의 시기를 몸소 겪으셨던 사령관님께서, 해병대가 창설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이렇게 홀연히 저희들 곁을 떠나가시니 해병대 전 장병은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령관님께서 걸어오신 길은 외롭고 정의로운 외길이었습니다.
특히 위국헌신의 각오로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군에 몸담고 평생을 바치시며 이룩하신 업적은 해병대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참가하시는 전투마다 혁혁한 전공을 세우셨던 사령관님을 국민과 해병대는 길이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전후에는 온갖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드높은 열정과 개척정신으로 초창기 해병대 발전을 선도하셨습니다.
제9대 해병대사령관의 중책을 맡으시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시기도 했으나, 사령관님의 헌신과 공헌 덕분에 우리 해병대는 역사와 전통을 지켜 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해병대가 국가가 신뢰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해병대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령관님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사령관님께서 보여주신 높은 뜻을 받들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상승 불패의 그 전통을 이어서 새로운 70년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제 사령관님은 떠나셨으나 그 채취와 업적은 해병대의 역사와 더불어 새로운 생명으로 돋아나 저희들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이생에서의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소서.

 

| 말씀/축도 |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고인은 해병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병대를 위해 한 평생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해병대 영웅이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아들로 예비처소에서 안식할 것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옛 부하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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