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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명문가 자식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노승헌(해병 263기) 전우 -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

마린온 사고 발생 시 세 가지 대책 방침 세워…
첫째, 해병대의 긍지와 명예가 손상돼선 안 된다.
둘째, 순직해병들의 명예가 훼손돼서도 안 된다.
셋째, 순직이 헛되이 돼서도 안 된다.
“더는 소중한 인재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노승헌(해병 263기) 전우, 1973.7~76.3 포병11연대 3대대 복무

“해병대는 명문가 자식이다. 명문가 자식은 집안이 어려울 때 표가 난다
흔들리지 않는 바른 자세와 정신력이 있기에 집안을 일으킬 수 있다
명문자식인 여러분은 해병대를 일으킬 것이다” -사령부가 해체 당시 홍승욱 대대장-


-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미래의 인재들이 순식간에 하늘나라로 가는 참변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이 해병대전우인 것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아들을 잃은 지 1년이 되는 지금의 심경이 어떠신지요?

불행한 사고였지만 해병대와 순직자 그리고 관계자들이 명예 훼손 안 당하고 슬기롭게 잘 넘긴 것이 다행입니다.
유족들 간 의견 대립이나 현역들과 관계자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동환이는 2012년 결혼해서 현우(60개월)와 현석(42개월)이 두 명의 예쁜 손주를 남기고 갔습니다.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끔씩 애비의 얼굴이 스치는 것이 제일 괴롭습니다.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 남편을 잃은 아내들, 자식을 잃은 부모가 모두 합쳐진 사고였다는 것이 가슴이 무너지는 것이죠.


- 예, 그 슬픔을 당한 유족 모든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해병전우고 선 후배간인 아들 해병대를 잃은 노승헌(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 전우의 말씀을 듣는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故 노동환 중령은 어떤 아들이었습니까?

위로 누나가 한 명 있는 외아들입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학사장교(해간 90기, 사관후보 99)로 2004년 입대하여 그해 6월 소위로 임관하여 통신장교가 되었습니다.


- 아들을 해병대에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너는 해병대에 가거라. 대학은 단순히 선후배 관계로만 유지하지만 해병대는 전국구여서 어디를 가든지 기수만 대면 다 통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가려면 장교가 되어 리더십을 키워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습니다.
고교 3년 되는 해에 포항 해병대캠프 보내서 해병대와 친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선지 임관 후 2년간 더 복무를 연장했습니다. 어느 날 조종장교 선발에 합격하여 조종장교 1기가 됐다고 좋아했습니다.
동환이는 술, 담배 안하고 건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체력 등 모든 면이 합격 요건이 됐다고 봅니다.
소령 때 고등군사반 교육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났습니다.


- 노동환 중령은 ‘일등 사나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교육시켰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초등 2년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편모슬하에서 자랐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강한 아들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병대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때 저는 ‘나의 아들만큼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병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군에 가기 전에 스킨스쿠버다이버 자격증을 따게 했고, 토요일마다 암벽등반을 같이 했습니다.
토요일이면 인수봉 밑에 침낭과 매트리스를 깔고 비박을 해가며 새벽 5시에 인수봉 암벽등반을 개시하는 훈련과 빙벽훈련, 설상훈련, 산악훈련 등을 함께 했습니다.
진짜 해병대감으로 훈련시켰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학 2년 때까지 아버지를 따라다녔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애들이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부모를 따라다니지 않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일찍 아버지와 이별하려고 효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환이가 남겨놓은 두 녀석의 손주들을 잘 교육시켜야한다는 책임이 앞섭니다.
주들은 할아비인 나보다 더 일찍 아빠를 잃은 것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 참으로 잘 키웠는데 애석한 마음이군요. 혹시 노승헌 전우님도 스포츠맨인가요?

아닙니다. 강한 아들의 아버지는 더 강해야 한다는 결심으로 40대에 들어서서 수영(스킨스쿠버다이빙 마스터급)과 복싱으로 기초체력을 만들고는 해외 고산지대 원정을 다니곤 했습니다.
알라스카 매킨리봉 고산 등정을 다녀왔는데 그것은 그냥 등산과는 차원이 다른 고된 등정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마스터해야 자신에게 큰소리칠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까?
영등포에서 태어나 자라서 양정고에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보다는 운동을 하다 보니 건국대 회공과에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의 업무에 배움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연세대 교육대학원 산업교육 전공, 인하대 교육학박사 과정을 이수했지만 학위는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대한 뒤 신도리코 영업직으로 입사했습니다. 입사하니까 꽤 괜찮은 젊은 사람들이 영업 활동을 열심히 하더군요.
그때 “나는 해병대다. 나의 첫 직장인데 여기서 첫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해병대의 근성이 발동되는 겁니다.
훈련소에서 선착순 집합하듯 행동이 민첩해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첫해에 실적 1등을 달성했고, 나중에 인재개발부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회사 역사상 영업직에서 본사 브레인 직위로 올라간 사람으로 첫 번째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노승헌 교수님으로 검색 되는데 어떤 강의를 어디서 하셨는지요.

부끄럽습니다. 연세대 학부와 한국능률협회, 강원도와 대전시 인재개발원 등에서 기획력과 리더십, 문제해결 등의 강의를 해왔습니다.


- 작년 7월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음에는 사령부와 엇박자가 나는 것 같았다가 곧 원만하게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봤습니다. 역시 해병대 가족들이라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족들과 어떤 원칙을 세웠습니까?

사고가 났을 때 세 가지 방침을 세웠습니다.
첫째, 해병대의 긍지와 명예가 손상돼선 안 된다.
둘째, 순직해병들의 명예가 훼손돼서도 안 된다.
셋째, 순직이 헛되이 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소중한 인재가 희생되는 재발이 안 된다.
이상 세 가지를 정해놓고 그 범위 내에서 수습했습니다.


- 조의금을 다시 장병들을 위해 내놓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각 개인의 조의금은 그 유족들의 몫입니다. 그러나 기관이나 장사병들의 조의금은 통합 개념이죠.
그래서 장례 기간 동안 수고가 많은 장사들에게 되돌려 주거나 위령탑을 세우는데 사용하라고 내놓은 것입니다.
나중에 위령탑 건립은 예산만으로 충분하다고 사령부에서 사양하여 장병들 복지기금으로 돌려놨습니다.


- 중요한 사실은 대통령의 조문이 없었고 청와대의 발표도 뒤늦었습니다. 그 점에 대한 견해를 부탁합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사고 당일도 아닌 다음날 “수리온이 세계 최고의 품질이다”고 전제하며 말할 때 가슴이 아프더군요. 이것은 순직자 가족들 가슴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조종 미숙이나 정비 불량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말입니다.


- 영결식 날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왔을 때 야단치는 것을 봤습니다.

빈소에 조문 한 번 없다가 영결식장으로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처음으로 왔던 겁니다.
“당신은 왜 왔는가? 이제 와서 무엇 하겠다는 건가?”고 되돌려 보냈는데 나중에 2층에 있더군요.


- 끝으로 해병대의 자부심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는 사령부가 해체됐을 때 홍승욱 대대장께서 대원들을 집합시켜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그 말씀으로 대신 하겠습니다.
“잘 들어라, 나의 부하 해병들아! 해병대는 명문가 자식이다. 명문가 자식은 집안이 어려울 때 표가 난다. 흔들리지 않는 바른 자세와 정신력이 있기에 집안을 일으킬 수 있다. 명문자식인 여러분은 반드시 해병대를 일으킬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명문자식들아.”
감사합니다. 【글 = 신동설 발행인,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을 참배하는 현역 장병들
노승헌 전우가 아들을 비롯한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를 만지며 슬퍼하고 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순직장병 제1주기 추모행사의 참석 장병들이 눈물 흘리며 애도하고 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순직장병 제1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달 17일 거행됐다.
심승섭(左2) 해군참모총장과 이승도(左1) 해병대사령관 등이 헌화 및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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