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신문

라이온 유기한(해병 86기) 노병을 만나다

신동설 발행인
승인 2014.09.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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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한(柳基漢)한국자유총연맹부위원장, 전새누리당노원병구 고문,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정책위원, 전주유씨도정공파종친회장, 고대환경대학원총교우회고문, 덕수상고총교우회자문위원, 양주시사회복지협의회고문, 서울배드민턴연합회고문

유기한 전우는 1958년 해병 86기로 입대하였던 노병이다.
  1939년생으로 금년 76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 그의 풍채가 인생관록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학창시절과 청년기를 주먹과 혈기와 의리로 지낸 노병이라고 했다.
  건국대 축산과에 다니다 입대했다고 했는데 당시 건국대 축산과는 1류 대학으로 꼽혔는데 놀 것 다 놀면서 그런 좋은 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해병대 지원 동기가 무엇입니까?” 질문에 1957년 어느 날 건달 세 명과 싸움이 벌어져 물리쳤는데, 버스 2대로 60명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피신해 있다가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고 한다.
  한 명 잡으려고 60명이 왔다니 그의 존재를 실감했다.
  작년엔 젊은 사람 두 명이 술 먹고 노인이라고 깔보며 함부로 대들기에 한 방씩 먹였더니 두 명이 모두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벌금과 합의금을 톡톡히 물어줬다고 했다.
  다시는 싸움을 않기로 결심했다고 필자에게 다짐하는 모습이 순진하게만 보였다.
  지금도 자신의 별명인 ‘라이온’ 또는 ‘사자’라면 알 사람은 다 안다고 한다.
  해병 86기 동기생들은 신병 시절의 유기한 동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제대한지 10여 년이 지난 1970년 초에 동기회장을 맡은 것이 지금까지라고 했다.
  경기도 양주군 부농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가훈을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정하여 평생토록 만반의 준비를 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물려준 수십만 평의 토지를 하나도 손실 없이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10여 년 전부터는 양주 지역의 복지원과 노인정 12곳에 일 년치 쌀과 약간의 보조금을 협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같이 바른 자세와 남을 돕는 온정의 손길을 지속하는 삶을 살아왔다.
  유 노병은 젊었을 때 비록 진흙탕에서 뒹구는 삶을 살았어도 가정을 바로 지키고 재산을 날리지 않은 바른 사나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는 질문에 아내(김영숙 여사)가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하며 “당신이 땅을 팔아서 다른 일을 하면 그날로 이혼하겠다”고 만류하는 바람에 오늘이 있었다고 했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어 잘 교육시켰다고 했다.
  그 중 둘째딸 유미석은 88올림픽에서 사이클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리스트라고 한다.
  자신의 과거를 숨김없이 말하는 유기한 노병은 고향에 집을 지어 환향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나이 들어 인생을 여기에 묻으려고 고향에 금의환향 했습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조상이 물려준 땅을 그대로 보존하였고 고향 조상들 앞에 부끄럼 없이 살았으니 “그게 금의환향(錦衣還鄕) 아니겠느냐?”는 반문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창업이수성난(創業易守成難)이라고 했다.
  처음 세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고사성어다.
  유기한 전우는 아무렇게나 살아온 것 같아도 선대가 이루어놓은 것을 고스란히 지킨 큰 효도를 한 사람이다.
  우리는 가끔 신문지상을 통해 선대의 재산을 형제가 싸우고 소송하며 서로 찢어가려는 추한 모습을 많이 봤다.
  자신은 잡초와 같다고 말했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정위치를 잘 지킨 향기가 나는 모범적인 ‘영원한 해병’ 노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