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형규 총회장
“우리들은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단체가 설립 안 됐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갔을까?’ 생각합니다. 고엽제 피해 보상을 받는다고 하지만 평생을 각종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으며 그 가족들에게까지 걱정과 물질적 부담을 안고 지낸 인생을 어떻게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형규(부사관 47기) 총회장은 고엽제전우회의 오늘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형규 총회장이야말로 우리들의 구심점이고 목표를 찾게 해줬습니다. 앞이 안 보일 때 과감히 사재를 털어 단체 조직을 하게 해줬고 모진 반대와 방해를 극복하며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힘을 줬던 분입니다. 이 회장 역시 젊었을 때는 모르고 지냈지만 나이 들어 면역이 약해지니까 후두암이 전이되는 심각한 고엽제 피해자입니다.”
수술로 말하기 어려운 총회장을 대신해 김성욱(해병 192기) 사무총장이 거들었다.
“내가 아니었다면 누군가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자리에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자유를 위해 희생당했을 것입니다. 다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평생을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는 생각에 우리들 스스로를 서로 어루만지고 싶다는 생각에 나선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처음에는 고엽제 환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이 무슨 환자냐?’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나뭇가지가 말라가듯 신체가 하나씩 말라가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곤 드디어 이해를 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고 우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이 2007년 2월 4일(생일) 아침에 사무실에 찾아 오셨습니다. 생일을 맞아 ‘아버님(박정희 대통령)이 제일 고마워했던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니 고엽제 피해자들일 것이라 생각하여 왔다며 우리와 함께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위로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황폐해지는 육신과 정신에 생수를 공급받는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이 총회장은 “국민들이 고엽제 피해를 이해해주는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목숨을 바쳐 국가에 충성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는 각오로 남은여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는 국가를 위한 공이 있으니까 국가를 위해 항상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할 의무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국가를 위해 인내하고 충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국가유공자입니다.”
이 총회장은 “우리가 국가에게 무엇을 더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 품위를 유지하는 길임을 알고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며 고엽제전우회원들의 각오를 말했다.

■ ‘이제야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국제시장 인생’ 김성욱 사무총장
“젊었을 때는 애들 공부시키느라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아픈 곳이 있어도 무관심하게 넘겼어요. 나이가 들어 신체 면역력이 약해지니까 몸에 이상 증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고엽제 피해 증세임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나에게 닥친 숙명적 아픔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고통이 어디 나 하나뿐이겠느냐?’는 생각을 하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김성욱 사무총장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창립 동기를 설명했다.
“국가의 명에 의해 목숨을 내걸고 자유를 위해 싸웠고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파월참전자들에게 보상은커녕 피해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전무한 국가에 대한 원망에 분이 솟았지만 ‘우리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 자식들이 잘살고 있구나!’하는 자부심으로 평상심을 되찾고 해병대고엽제대책본부 이형규 총회장과 부회장이었던 저는 고엽제피해전우들을 한 울타리로 끌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공직 생활을 하다가 독일 광부로 가서 3년간 광부 생활을 하고 귀국하여 사업을 하고 있었던 김 사무총장에게 해병대 선배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가 아픈 것이 알고 보니 월남참전 때문이라니 올라와 보라고 하더군요. 그러지 않아도 아픈 곳이 많아 고생하던 저는 ‘월남참전자 모두의 고통이구나!’하는 생각이 앞서 대책본부를 만들었습니다.”
시작 당시 육군 17명, 해병대 34명, 도합 51명의 대책위원회는 육군본부를 들락거리며 정보를 얻고 고엽제피해에 대한 조사를 하는 등 함께 열심히 뛰었다.
지금은 그들 중 13명만 생존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세상을 떠났다며 김 사무총장은 눈물을 글썽였다.
“육군, 해병대 등 피해자들을 하나로 하기까지는 이형규 총회장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넣는 등 헌신적 노력이 컸습니다. 고엽제전우회가 발족되기 전까지 130여 단체들이 난립해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피해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난립되어있는 단체들에게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자고 설득한 결과 박세직 장군이 만든 해외참전전우회만 빼곤 130개 단체가 하나로 통합하여 1995년에 단체 설립을 했습니다.”
“단체 설립에 방해는 없었습니까?” 질문하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채명신, 박세직 장군들이 요로에 압력을 넣어 방해를 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고엽제전우들과 앙금을 못 풀고 가신 것이 아쉽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런 분들의 입김이 대단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고 궁금증을 물었다.
“박상범 국가보훈처장께서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고 설립에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물론 정치권에서 홍사덕 전의원님과 여러분들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기까지엔 저희들의 행동이 뒤따라야 했습니다. 고엽제 피해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부의 방해로 보훈처 공무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보훈처장실을 점거하여 박상범 처장으로부터 단체 설립을 약속 받아 단체 설립을 하게 된 것이죠.”
1993년 3월 27일 고엽제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기 위해 투쟁과 노력을 계속했다.
김영삼, 김대중 대선 후보들을 모두 만나서 호소했고 김영삼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공약까지 내걸었다.
1993년 2월 25일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되고 한 달 만인 3월 27일 약속대로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됐다.
“법률 제정으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가 1996년 4월 발족하여 다음해인 1997년 12월 법인으로 설립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 고엽제 전우들에게는 은인이고 감사한 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처음 설립 당시 미운오리새끼 같은 모습이었던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현재 대한민국 안보의 제1선에서 국가안보의 선봉에 서있는 애국단체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보훈처 공무원들 뿐 아니라 정치인과 지도자들도 “고엽제전우회는 국가를 지켜주는 단체다. 안보 제1선에 서있는 선봉단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확립에 앞장서있다”고 칭찬과 감사의 말들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월남전에서 국군이 양민을 학살했다는 증언자들을 내세워 기자회견을 조계사 국제회의실에서 한다고 해서 반박 자료를 포함한 공문을 보내 공중파 방송을 통한 공개 토론을 해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했더니 그 쪽에서 취소를 했다.
“그 증언자 중 월남인 1명은 당시 15살이었는데 1966년 2월 맹호부대작전에서 국군이 월남 양민을 학살했고 당시 전투에서 민족해방전사인 자기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그 작전은 맹호부대가 그 지역에 진지구축조차 하지 못했을 때 베트콩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는데 적군인 베트공(민족해방전사) 어떻게 양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한 명의 월남 여자 증언자는 당시 국군이 월남인들 1,000명을 사살할 때 74명까지 확인했다고 했는데 당시 4살이라고 했던 어린아이가 총알이 날아오는 현장에서 숫자를 세고 있었다는 말도 안 되는 증언을 한다고 하는 겁니다.”
좌파들의 사주에 의해 증언자들이 국론 분열을 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실추시키려는 행위를 하려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며칠 후 국회정론관에서 야당 의원들 비호아래 기자회견을 전격 실시했습니다. 대한민국국회 건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입니다. 그들의 세비는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런 일 하라고 뽑았습니까? 국가관이 완전히 함몰된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2003년 베트남에도 고엽제전우회가 설립됐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13년째 교류하고 있다.
베트남고엽제주석(회장) 도슈엔 장군은 사이공을 함락시키고 항복 문서를 받은 장군으로, 2007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가 초청해 한국에 와서 국립현충원 참배를 했다.
“그가 ‘과거는 기억하지 말자. 미래를 보고 가자’며 지속적인 한·베트남 협력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터에 국제관계를 이간질시키려는 좌파들의 행동에 분노를 느낍니다.”
지난 22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중앙 일간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자’ 성명서 광고를 실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답답한 처리와 불순분자의 태극기 불태운 사건과 부패척결에 대한 직설적인 성명에 속이 시원하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국가안보의 선봉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취재후기
“나도 쉬고 싶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 매사에 철저하게 오차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여서 힘들 때가 많다.”며 김성욱 사무총장은 약봉지를 깨내 털어 넣는다.
그는 심장수술을 했고 신경장애가 와서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는 등 약으로 생명을 연명하고 있다.
이형규 총회장 역시 후두암이 와서 목에 구멍을 내서 그곳으로 호흡을 하고 있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보강하는 등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정상을 극복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사무총장직을 맡아 온 힘은 관련법과 시행령, 시행 규칙까지 모두 숙지하여 머리에 다 넣어서 누구와 대화할 때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었고 이론에서 밀리지 않게 되니까 상대들이 자신을 신뢰를 하였단다.
그때 깨달은 것이 모든 일에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됐단다.
또 이형규 총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고 함께 손뼉을 마주치며 수십 년간을 동행해 왔다.
딸, 딸, 딸의 아버지인 김성욱 사무총장은 요즘 행복하단다.
딸들이 엄마에게 “아버지 불쌍한 사람이야, 그러니 잘해드려요” 한단다.
딸들이 ‘국제시장’ 영화를 보곤 아버지를 더욱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영화 스토리의 경로대로 이북(평북 철산)에서 피난 내려와서 월남전에 참전하고 서독 광부 생활을 하고 고엽제후유증으로 고통 받으며 24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대전에서 서울로 출근하며 고엽제전우들과 국가안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버지를 보며 “당신 인생인데 그 안에 왜 당신이 없냐고요!” 하는 영화대사의 울부짖음을 보며 딸들도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고 감사해 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오늘의 고엽제전우회는 이형규 총회장과 김성욱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강인호 회장의 원만한 대외관계의 합작품이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이형규 총회장, 강인호 회장, 김성욱 사무총장 그리고 모든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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