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종합식품 공장 앞에 선 김한희(병 208) 전우

김한희 전우는 해병대전우회 대구연합회 서구전우회장을 맡았었고, 대구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대구연합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골수 해병대다.
월남전이 치열할 때인 1968년 12월 입대하여 3개월 후 월남청룡부대원으로 월남참전용사가 됐다.
1971년 11월 제대 후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서독 광부로 나가 온몸이 검둥이로 착색되며 3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광부 생활을 했다.
귀국하여 벌은 돈으로 고향 대구를 떠나서 광주에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개업했다.
그곳에서 경영 미숙과 사업 악화로 가진 돈을 모두 날리고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대구에서 식품 회사에 들어가 10개월 근무해보니 남의 밑에 있는 것이 도저히 생리에 맞질 않아 아예 식품 유통업을 차렸다.
고향에서 사업을 차리고 해병대정신으로 뛰다보니 회사가 고속 성장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30대에 회사를 키워 날로 번성하는 김 전우에게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서 “수표를 빌려 달라”, “보증을 서 달라”는 것이다.
마음씨 착한 김 전우는 모두가 자기 마음 같은 줄 알고 들어주다보니 돈을 뜯기고 날리는 일이 태반이었다.
결국은 사업을 접고 자신도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해병대정신이 무어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해병대 아닌가?” 결심하자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방랑자의 길을 떠나게 됐다.
결국은 남에게 사기치고 도둑질하는 것 빼곤 안 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 됐다.
다시 고향엘 들어와 선산을 지키며 정돈된 인생을 걷자는 결심으로 고향인 경북 성주군 수륜면에 들어와서 식품 공장을 차리게 된 것이다.
품성이 정직한 그는 고지식하게 한길을 걸었다.
외국 농산물이 아무리 싸도 그는 우리 토종 농산물만 재료로 사용했다.
남이 알아주기까지 14년간을 적자 경영했다.
가야식품에서 생산된 미수가루 포장에 적혀있는 재료를 보니 쌀 누룽지, 보리, 밀, 콩, 찹쌀, 현미, 수수, 조, 지정, 팥, 들깨 이렇게 13곡식이 모두 우리 농산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런 좋은 제품을 생산한지 14년이 지나서야 “가야종합식품은 믿을 수 있는 회사다”고 평이 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흑자 경영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수익금의 일부를 다문화 가정과 노인들을 위한 일에 쓰면서 사회봉사를 했다.
‘가야종합식품’을 찾아서 인터넷을 들어가 보니 모두가 칭찬 일색이었다.
즉, ‘지역 어른들을 위한 라면 제공,’ ‘다문화가정을 위한 친정집 방문에 금일봉 전달’ 등 경북TV뉴스, 영남일보, 성주신문, 브레이크뉴스 등 언론이 보도한 내용들이었다.
김 전우는 자신을 국제시장 같은 인생이라고 했다.
월남전에 투입되고 서독 광부로 살아오면서 국가 발전에 헌신하고 지금은 사회 각 층에 번 돈을 환원하는 나눔 정신을 보여주는 해병이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고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정한 부자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왕복 하루가 걸리는 먼 길을 달려 취재한 보람을 여기에서 찾았다.

김한희 전우의 봉사활동 모습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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