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7월부터 휴전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국군과 적군은 더 유리한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초진지 쟁탈전을 계속했다. 1952년 들어 수도 서울에 가중되는 중공군의 위협에 대비하는 군사적 보완책으로 미 제8군은 부대 재배치를 착수했다. 이때 이승만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미 제1해병사단과 대한민국 해병대 제1연대를 가장 위협이 되는 서부전선으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1952년 3월 17일, 중·동부전선에서 서부전선 장단지구로 투입된 한국 해병대 제1연대는 1952년 10월 1일부로 포병과 전차부대를 보유한 전투단으로 개편됐다. 이후 1953년 휴전 시까지 1년 4개월 동안 오늘날의 판문점에서 사천강을 따라 임진강 하구까지 11km에 걸쳐 주 저항선을 구축하고, 그 전방에 8개 전초진지를 배치했다. 이들은 전초진지에 대해 중공군 제65군 예하 2개 사단(제194, 195사단)이 감행한 네 차례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하며 수도 서울의 관문인 개성-문산 축선을 지켜냄으로써 수도권 방어는 물론, 군사 분계선을 아군에 유리하게 확정짓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장단·사천강지구전투 상황도

▲ 1차 전투(1952.4.1.~6.29.)연대장 김동하 대령을 필두로 중공군의 2차에 걸친 기습공격과 3회의 야간공격을 막아냈다.

전투 지역으로 이동하는 해병대 전차와 해병들. 당시 전차중대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전차부대였다.

▲ 2차 전투(1952.9.6.~19.)김석범 대령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는 기치 아래 적 대대 규모의 공격을 역습으로 격퇴, 중공군의 기세를 꺾었다.

적정을 관측하는 김석범 전투단장

▲ 3차 전투(1952.10.2.~7.)수도권 방어 임무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제1전투단으로 보강, 김석범 준장의 지휘 아래 중공군 공격을 유인역습작전으로 격퇴했다.

작전 브리핑을 하고 있는 공정식(右2) 대령.

▲ 4차 전투(1952.10.31.~11.1.)김성은 대령이 중공군의 대규모 2차 공세를 저지해 적의 전투 의지 상실 및 반격 작전으로 최대의 전과를 획득했다.

해병대 장단·사천강전투 전승기념비

해병대 장단·사천강전투 전승기념비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건립돼 지난 2014년 11월 13일 제막식을 가졌다. 장단·사천강지구전투를 형상화한 전승기념비에는 당시 전사한 해병대 776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전승기념비에는 중앙에 495일간의 치열한 전투 장면을 도드라지게 새긴 양각화, 좌우에 이승만 대통령의 ‘무적해병’ 휘호, 박정희 대통령의 ‘상승해병’ 휘호와 비문과 헌시 등이 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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