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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776명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기억될 것…
회고사를 하는 김진부(예·소령) 해병 4기, 부사관 1기, 해병대사관 12기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장단·사천강지구전투 전승기념행사에 즈음하여


저는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2년 시작된 이곳 장단·사천강지구전투에서 해병 4기, 부사관 1기로 참전 중 해병학교 해병대사관 12기생으로 임관해 제1전투단 5대대 제21중대 제1소대장이 됐습니다.
휴전이 되는 그날까지 155고지 도라산의 최우측 방어임무를 맡은 소총소대장이었으며, 7월초 전초진지 전방에 야간전투정찰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 중 밤 12시 경 매복 중이던 적과 교전해 1명의 소대원을 잃은 가슴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우리 해병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3월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까지 1년 4개월 동안 수도 서울의 관문인 장단·사천강지구에 배치됐고,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한 치의 땅도 적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일념으로 많은 희생을 치르며 사수한 방어 작전이 바로 장단·사천강지구전투이며, 이는 해병대 7대 작전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장단·사천강지구는 개성과 문산, 서울에 이르는 축선 상에 위치해 역사적으로도 외적이 침략할 때마다 나라의 운을 좌우하는 결전장이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지난 6·25전쟁에서도 이 축선을 통해 두 번씩이나 수도 서울을 빼앗겼던 뼈아픈 경험을 한 우리 군으로서는 장단·사천강지구 방어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당시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우리 해병대를 이 축선에 배치해 줄 것을 UN군사령관에 요청했고, 마침내 우리 해병대가 이곳으로 이동 배치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소속된 제1전투단은 불과 6천 여 명의 소수 병력으로 중공군 2개 사단 4만여 병력과 대치하며 네 차례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을 성공적으로 막아내, 수도 서울을 굳건히 지켜내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던 것입니다.
1년 4개월간의 장단·사천강지구전투에서 중공군 전사 1만 4천여 명, 부상 1만 1천여 명, 포로 42명의 엄청난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우리의 희생도 해병대 7대 작전 중 가장 많은 전사 776명, 부상 1,900여 명이라는 큰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배 해병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켰고, 우리 해병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자리는 그 당시 산화한 젊은 해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776명의 이름이 새겨진 장단·사천강지구전투 전승기념비 앞에서 이들의 넋을 추모하고 전승기념행사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젊은 해병들의 고귀한 희생이 자손만대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소망하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건강과 가정에도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27일
참전노병을 대신하여
김진부(예·소령)
해병 4기, 부사관 1기, 해병대사관 12기

 

박흥배 기자  phb7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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