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병대전우회 취재방문 기념사진. <앞줄 우측부터> 박영광(해병 429), 이재율 목사, 김학성(해병 621) 회장, 이상일(해병 224), 장하정 기자. <뒷줄 우측부터> 황호석(해병 623) 부회장, 강문진(해병 431), 이상선(해병 709기), 강용희(해병 764기)

캄보디아 해병대전우회는 1998년에 창설해 현재는 김학성(해병 621기) 회장과 황호석(해병 623기) 부회장을 중심으로 22명의 회원들이 매월 모임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캄보디아 전우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동남아 각국 전우회가 모두 모여서 연합총회를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6·25전쟁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쌀을 지원하겠다고 할 정도였지만 주변의 공산화와 함께 70년대 중반에 들어선 크메르 루즈 정권 시절 집단 학살로 국가의 기반이 무너지고 경제가 피폐해져 국민 총 소득이 우리나라의 1/20 정도인 약 1,300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다.
현재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앙코르와트 관광 사업이 국가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에게는 공권력이 공공연하게 뒷돈을 요구하고 날치기가 횡횡하는 등 치안이 다소 불안한 점도 있지만, 캄보디아전우회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꿈을 펼칠 분야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많다고 강조한다.
캄보디아에는 우리나라의 기독교 선교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전우회원 중에 일부도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이날 취재 현장에는 회장과 부회장 외에도 이상일(해병 224기), 이재율(명예회원), 박영광(해병 429), 강문진(해병 431기), 이상선(해병 709기), 강용희(해병 764기) 전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기자(장하정 해외특파원)
캄보디아 해병대전우회 여러분이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젊은 해병대전우회원들도 많이 눈에 띠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우회원들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김학성 회장
600대 기수에서 회장을 한다는 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이 몇 기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회장을 중심으로 전우회원들이 얼마나 잘 뭉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선배들의 동참을 가장 필요로 합니다.
여기 선배들은 항상 모든 일에 솔선수범으로 앞장서 주고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며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어서 2017년 2월에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회장 직책을 매우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우회는 이곳에서 장학사업과 더불어 대사관과 한인회 행사를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 캄보디아에 사업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출한 해병대 전우는 물론, 우리 전우회를 찾은 한인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캄보디아의 제반 여건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언어, 문화, 그리고 법률에 대하여 정보를 제공해 주는 등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년째 섬유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중미의 니카과라에서 미국의 섬유회사인 레인보우 어패럴사의 책임자로 일하다가 회사가 동남아 지사를 캄보디아에 설립함에 따라 2009년도에 지사장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주로 다양한 섬유 제품을 매입, 유통판매하고 있는 무역업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맨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근로자 임금이 63불이었는데 2018년 현재는 170불로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저임금의 고용을 활용한 사업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그 꿈은 바로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가졌던, 이곳 의류 무역의 최고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 황호석 부회장
저는 이곳에서 해충을 박멸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빈부 차가 매우 큽니다.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집은 일반 서민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고 넓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덥고 습한 기후, 주변의 청결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그 집이나 건물에 해충들이 많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사업을 해 나갈 분야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도시화를 진행하면서 과거에는 습지였던 곳을 메운 후 그곳에 부지를 조성하여 건물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땅값이 10배 넘게 뛴 곳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70년대 환경과 현재가 복합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라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이곳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이상일 전우
저는 1970년에 파병되어 1년 정도 청룡부대 5대대 25중대에 있었습니다. 중대 방석이 말굽같이 생긴 강가에 있어서 말굽중대라고 불리었지요.
월남전에 참전했던 때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고엽제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월남에서 당시 누군가 고엽제를 맞고 나서는 모기가 달라 들지 않는다고 하여 고엽제가 뿌려질 때는 웃옷을 벗고 맞곤 했습니다.
참으로 아둔한 행동이었지요. 당시 야전에서 전투를 수행했던 해병들은 모두 고엽제 피해자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무적해병신문사에서 고엽제전우들의 아픔도 잘 발췌해 전파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하였고 지금은 한국자유총연맹 캄보디아지부장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캄보디아 전우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장교, 부사관 할 것 없이 모두 하나로 뭉쳐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전우회에는 해병대사령부 통신감을 역임한 김기흥 예·해병대령, 명예회원인 이재율 예·육군대령, 그리고 2명의 예비역 부사관이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각자 사업을 하다 보니 회원의 절반은 항상 이곳에서 외국으로 출장을 나가 있지만, 월례회 등을 포함해서 행사를 할 때는 항상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하고 있습니다.

▲ 박영광 전우
저는 부회장 말대로 캄보디아 국민들의 속성을 간파하여 이곳에서 휴대폰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국민들은 다른 것은 참아도 스마트폰이 최신사양이 아닌 것을 그냥 넘기기 못합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더 최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굳이 최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하기 때문에 중고 스마트폰의 회전율도 매우 높습니다.
무적해병신문사에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 신문을 열어 보니 방문하는 해외특파원이 22대대 출신이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당시 1사단에서 우리 22대대는 수색대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부대라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이갑진, 이철우 대대장이 모두 사령관까지 올랐고요.
반가운 마음에 오늘 사업상 몇 건의 계약과 물건 수주 건이 있는데 모두 제쳐 두고 이 자리에 달려 왔습니다.

▲ 강문진 전우
해병대에서 2기 차이는 가장 엄하면서도 만만합니다. 그래서 계산 할 일이 있으면 2기 선임인 박영관 해병에게 다 맡겨버립니다(일동 웃음).
먼저, 태국전우회가 코브라골드 훈련부대를 환영하려다가 현역들의 반응이 없어서 실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해외 전우회원들의 애국심과 해병대정신은 누구 못지 않게 강한데 그런 상황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으니 태국전우회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해병대 현역들이 이런 소식을 꼭 전해 듣고 가슴에 새겼으면 합니다.
이곳에 오고 나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해외전우회가 고국과 너무 단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무적해병신문 취재를 통해 우리 전우회의 존재감이 여러 전우들에게 퍼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무적해병신문사에서 퀵, 대리운전, 꽃배달 사업을 병행한다고 들었는데, 이 같이 해병대전우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해병대전우들끼리 서로 상부상조하고, 자연스럽게 친목이 두터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적해병신문이라면 이 같은 사업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 기자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소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파하는 것이 언론의 가장 큰 순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해외전우회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이렇게 해외 전우회 취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입니다. 젊은 회원들도 한마디 하시죠.
            
▲ 이상선 전우
고국의 동기들은 전우회의 고참 선배들이 부담스러워 전우회 가입을 망설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전우회는 선배들이 저희를 배려해 주고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에 전우회 모임에 오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 진출하여 건설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 오자마자 바로 전우회를 찾았습니다.
처음에 모든 것이 낮 설었지만 해병대라는 이름만 있으면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우회를 찾았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 저도 공감합니다. 여기 전우회에는 특별하게 명예회원이 있는데 소개를 부탁합니다.  

▲ 이재율 명예회원
저는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후 동남아시아 군부대 선교를 위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2010년도부터 캄보디아 남쪽에 있는 도서방위 부대에 선교활동을 시작했는데 이 부대는 본래에는 육군 31여단이었다가 2015년에 해군으로 소속이 변경되어 우리나라의 해병대와 비슷한 부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함께 군 선교활동을 하던 이갑진(제23대 해병대사령관) 장로가 추천하여 캄보디아 해병대전우회의 명예회원이 되었습니다.
이 부대의 정식 명칭은 캄보디아 도서방위사령부이고 사령관은 중장으로 해군참모차장 직책을 겸직하고 있으며 예하 대대장들은 준장으로 보직되어 부대 임무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부대를 대상으로 군 선교활동을 하던 중, 군 가족들 중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집으로부터 학교까지 약 3km의 험란한 통학로를 걸어서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5월에 사령관이 학교를 지어 운영해줄 것을 부탁해 왔습니다. 3성 장군이라고는 하지만 이곳 실정상 군부대가 스스로 학교를 하나 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우회에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회원들이 너도나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너무나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뜻을 모아주어 초등학교를 지어 부대에 기증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교장으로 있으면서 6개 학급으로 3개 학급은 지역 학생을 받고, 나머지는 국제학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부터는 장학사업을 병행하여 캄보디아 연안도서방위사령부와 캄보디아 전우회가 국경을 초월하는 해병대 간의 돈독한 국제관계를 보다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기자
해외 전우회 탐방을 취재하며 고국을 떠나 어려운 여건 임에도 불구하고 전우회들이 단지 친목 모임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각종 활동과 더불어 장학사업과 같은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대한민국 해병대의 이름을 드높이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감동이 글자 몇 자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회원들의 뜻은 어느 정도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취재에 협조해준 점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고 캄보디아 전우회의 건승과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캄보디아 해병대전우회
회장 : 김학성(해병 621)
부회장 : 황호석(해병 623)
최상길(해병 138), 장인환(해병 176), 이상일(해병 224), 조규원(해병 231), 김기흥(해간 47), 이재율(육사34·명예회원), 조민희(해병 273), 신동혁(해병 412), 박영광(해병 429), 강문진(해병 431), 김영태(부 157), 김주형(해병 492), 김승용(해병 496), 허창환(부 169), 심정규(해병 510), 김종복(해병 658), 주세희(해병 665), 이상선(해병 709), 강용희(해병 764), 양진상(해병 879), 장한승(해병 997)

전우회 후원으로 건축된 캄보디아 연안도서방위사령부 내의 초등학교에서 2018년에 거행한 장학금 전달식.

캄보디아에서 8·15 광복절 행사 시 한인회장과 해병대전우회. 교통정리를 포함해 전우회의 각종 지원이 있어야 대사관 및 한인회의 행사 진행이 원활하다고 한다.

장하정취재본부장 겸 해외특파원전 해병대군사연구소 전사연구과장예·해병중령, 해사 4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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