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정남, 차남 김강남, 삼남 김성남, 막내 김형남

축구선수 4형제고 해병대 4형제의 대명사 김정남 선수 일가는 출산율이 저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영원히 그 기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남 선수는 축구명문 한양공고를 졸업하고 고려대를 나와 국가대표로 뛰던 중 24살 되던 해인 1966년 10월 해병 182기로 해병대 입대했다.
해병대는 군 복무 기한이 타군에 비해 적기 때문에 국내 유명 스포츠인과 연예인들이 대거 입대했던 군대였다.
입대하여 이회택, 정병탁, 김기복 선수 등과 해병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둘째 김강남과 셋째 김성남은 쌍둥이 국가대표 선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축구 명문고 경신고에 함께 다니다 고대도 함께 들어갔고, 해병대도 해병 357로 1978년 6월 동반 입대하였고, 선수 생활도 평생을 거의 같이 지냈던 남다른 형제다.
지금 64세의 나이까지도 같은 직장(국회의원 축구연맹)에서 감독(김성남)과 코치(김강남)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막내 김형남(해병 316기)은 쌍둥이 형들보다 2년 먼저인 76년에 해병대에 입대하여 해병대 선배가 되었다.
손위 형들은 국가대표 선수 생활하느라 늦깎이 해병이 되어 제대로 해병대의 매운맛을 모르지만 막내 김형남은 군 입대 3일 만에 북한군 도끼만행사건으로 인해 전쟁 분위기가 고조 되는 바람에 5분 대기조로 들어가 총을 안고 잠을 자야하는 혹독한 해병대 내무 생활과 훈련을 충실히 감내했던 해병대정신과 기합이 바짝 들어 있는 4형제 중 대표 해병대다.
축구 4형제는 5남3녀의 형제 중에서 절반이 해병대가 된 셈이다.
매년 명절 때가 되면 형제 가족 30여 명이 장남(정남)의 지휘 하에 모이게 되는데, 막내인 형남이 항상 앞장서서 가족(부대) 지휘를 하여 인원 보고를 할 정도로 매사에 해병대식으로 행동한다.
 

장남 김정남

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김정남(좌) 감독. 우측은 김호곤 코치

□ 86 멕시코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
■ 김정남 (해병 182기)
※ 수상 :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우승 외 2건
※ 경력 : 2010~2014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한국OB축구연맹회장, 현 고문 외 6건, 대한민국 축구선수, 대한민국 축구감독,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역대 감독, 울산 현대/역대 감독, 1986 FIFA월드컵 멕시코 참가감독, AFC아시안컵 준우승감독

유소년 시절의 김정남은 축구를 좋아했으며 키핑과 기술이 좋아서 두각을 나타내자 중학교 축구부로 발탁되어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축구명문고 한양공고로 진학해 축구선수의 길을 터놓았다.
김정남은 원래 공격수였으나 보충훈련을 계속하여 수비력이 발전하여 19세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후 풀백의 대명사였던 김정남, 김호 트리오를 역사에 남기는 선수가 되었다.
스토퍼와 스위퍼 시스템이 유행하자 김정남은 스위퍼 역할을 맡고 김호는 스토퍼를 맡아 성공적인 국가대표로 부상하여 그 이름을 영원히 대한민국 축구역사에 남기게 되었다.
시합 중 심한 부상으로 1971년 국가대표선수에서 은퇴하였다가 74년에 외환은행 축구선수로 다시 복귀한 후 은퇴하여 지도자 생활로 진입했다.
1980년 함흥철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발탁된 후 1983년 유공코끼리 감독, 1986 멕시코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여 195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출전하는 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 후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2000~2008 K리그 울산 현대호랑이 감독 등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김정남 감독은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과 신사적인 매너로 유명했지만 울산 현대감독시절엔 외국인 선수도 예외 없이 해병대 훈련을 시키는 등 강한 훈련을 시켜 ‘광기’라는 별명도 함께 얻었다.
감독 이후 한국OB축구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작년까지 역임, 지금은 고문으로 있다.
김정남 감독은 영어 잘하는 축구인, 부드럽고 냉철하고 분석적으로 축구를 지도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차남 김강남(쌍둥이 형)

□ 쌍둥이 동생과 함께 뛴 ‘텔레파시 링커’
■ 김강남 (해병 357기)
※ 쌍둥이 스포츠맨, 쌍둥이 국가대표 선수, 동생 김성남과 ‘텔레파시 링커’ 닉네임 호칭 선수

1974년 이래 10여 년간 동생 성남과 대한민국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던 유명한 선수다.
1980년 변호영, 이회택, 박이천 등 활약했던 홍콩세미프로리그에 동생 성남과 나란히 입단하여 3년간 활약하다가 유공코끼리에 입단했다.
그 후 84년 대우로얄즈로 이적, 같은 해에 은퇴했다.
쌍둥이 동생 성남과 함께 국가대표와 실업팀을 줄곧 함께 뛴 선수로 유명하다.
홍콩리그 진출도 강남, 성남 두 선수가 모두 입단하는 것을 계약조건으로 하여 뛰었으나 포지션 중복으로 동생 성남에게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동생 성남이 이의를 제기하여 계약을 해지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김강남은 축구 명문고 경신고를 나와 고대를 졸업 후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아시아 예선 국가대표, 방콕 아시안게임 본선대표, 1980 모스크바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 제주 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 부산 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 2010년 서울 유나이티드 FC 축구감독과 경신고와 중경고에서 15년간 감독을 역임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KBS 해설위원과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MBC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07~08년까지 한국지도자축구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삼남 김성남(쌍둥이 동생)

□ ‘쓴 소리’ 입으로 통한 정의파 노장
■ 김성남 (해병 357기)
※ 쌍둥이 스포츠맨, 쌍둥이 국가대표 선수, 형 김강남과 ‘텔레파시 링커’ 닉네임 호칭 선수

경신고를 나와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선수생활을 하면서 고대 졸업 후 1978년 해병 357기로 입대하여 영원한 해병으로 거듭났다.
현재 국회의원축구연맹 코치로 활약 중이다.
경력으로는 1978 아시안게임 축구선수로 참가하여 메달리스트가 되었고, 1994~96년 대한민국 애틀란타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 2005년 FC 서울선수로 스카우트되어 뛰다가 2006~09까지 서울 2군 감독 재직 후 2011년 다시 FC서울 2군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그 후 2013년 창단한 K3리그 축구단인 화성FC 감독을 맡아 이듬해인 2014년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K3리그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2017년 대한축구협회 위원장 급 소통실장을 맡았다. 김성남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정몽준 회장 시절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바른말 잘하는 ‘쓴 소리 입’으로 통했던 정의파 노장이다.

막내 김형남

□ 4형제 중 가장 해병대 기합 든 막내
■ 김형남 (해병 316기)
4형제 축구 집안의 막내인 김형남은 경신, 한양등과 같은 축구에 강한 중대부고를 나왔다.
쌍둥이 형들보다 40기가 선배인 김형남은 해병대 생활을 혹독히 치렀다.
북한군 도끼만행사건으로 군기가 더욱 엄격해진데다 해병대 훈련이 강화되고 정신무장이 더욱 요구되었던 시기에 대표급 축구선수임에도 누구나 국방임무에 충실해야 되는 시기였기에, 1년 이상을 축구선수로 뛰지 못하고 엄격한 순검과 집합 등 해병대가 거쳐야 하는 과정을 충실히 넘겼다. 그래선지 4형제 중 제일 기강이 바짝 들어있다.
제대 후 1983~84까지 포철에서 2시즌을 보냈다. 지금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감독관으로 있다.
 

현역 시절 큰형 김정남(中)과 함께 한 김강남(左), 김성남 쌍둥이 형제.

김강남(좌)·김성남 쌍둥이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은 언론 보도의 단골손님이었다. 부부가 함께 게재된 신문기사

울산 감독 시절 김정남(左) 감독과 축구선수 이천수

담소하는 해병대 축구 4형제. <우측부터> 장남 김정남, 차남 김강남, 삼남 김성남, 막내 김형남

| 축구 4형제 인터뷰 |

○ 우리 4형제의 끈끈한 우애는 ‘해병대정신’ 때문이다!

- 4형제가 모두 해병대에 지원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십니까? 큰 형님의 영향이 있으셨는지요?

정남 : 제가 우리 집안에서는 해병대 첫 기수니까 다 저 따라서 들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형남 : 큰 형님께서 저를 해병대 축구팀으로 가라고 인도해주셨습니다. 해병대 축구팀으로 지원을 해서 들어갔는데 중간에 일이 잘못되어 진해에서 8주 훈련 받고 포항에서 4주 후반기 교육 다 받고 김포 2대대(당시 2연대)에서 6개월 정도 현역 생활을 했습니다. 보초도 서고 내무반 생활도 하고 해병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순검을 오랫동안 받았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방배동 해군본부 축구팀으로 명령을 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진짜 해병대 훈련과 부대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강남 : 당시에는 육·해·공군 모두 축구팀이 있었습니다. 당시 해병대가 복무 기간이 제일 짧았습니다. 그때 쌍둥이 동생 성남과 허정무와 함께 진해에 입대를 해서 전반기 교육을 다 받고 국가대표 경기가 있어 선수로 차출되어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 강남, 성남 두 분은 쌍둥이신데 약간 모습이 다르시만 같은 사람으로 오해받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성남 : 같이 있으면 구분이 되는데 따로 만나면 잘 구분을 못합니다. 예를 들면 저하고 먼저 만난 사람이 쌍둥이 형을 따로 만났을 때 “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군에서 같이 기합을 받으신 적 있습니까?

성남 : 저희(강남, 성남, 허정무)는 1978년 6월 5일에 입대를 했는데 그 해 12월에 방콕에서 아시아시안게임이 있었습니다. 그때 대표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무릎 부상을 입지 않도록 배려해 줘서 기본 훈련만 받고 태릉선수촌으로 와서 훈련을 받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습니다. 그 후 해병대 축구팀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 4형제 모두 축구를 한 것도 특별한 일입니다. 부모님의 교육이 남다르셨는지 어떻게 4형제가 모두 축구선수로 대성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정남 : 저희 외삼촌이 계십니다. 지금도 생존해 계신데 중앙대학교 출신으로 축구감독 하시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외삼촌 영향을 받아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시합을 나갔는데 부모님의 만류로 축구를 그만두는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들은 편하게 축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김정남 감독께서는 현역 감독 시절 선수들을 가장 원만하게 이끄셨던 감독이라는 명성이 있습니다. 팀을 이끌 때 해병대정신을 발휘한 경험이 있는지요? 팀을 원만하게 이끌어간 비결이 무엇인가요? 형제분들이 보기엔 어떤 비결이 있는지요?

정남 : 저는 원만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을 하다보면 열성과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두 동생들에게 모든 화를 내고 심하게 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하니까 광기 부린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 ‘빳다’를 치기도 했습니까?

정남 : (웃으면서) ‘빳다’를 쳐서 성적이 좋아질 것 같으면 매일 쳤을 것입니다.

- 큰 형님과 성남, 강남 아우 분들과의 나이차가 12세가 납니다. 물론 큰 형님을 잘 따랐겠지만 때로는 반항한 적은 없으신가요? 너무 힘들거나 할 때….

정남 : 물론 있죠. 본인의 생각보다 팀을 위해서 조언을 하기도 하고 아예 안면을 바꿀 때도 있었습니다.

- 4형제가 해병대 가족을 이룬 자랑을 한 말씀 해주기 바랍니다.

정남 :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해병은 죽지 않는다’는 정신만큼은 운동과 사회 모든 분야에 적용이 됩니다. 해병대는 응집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강합니다.

- 국회에서 동생(성남)이 감독이고 형(강남)이 코치입니다. 서열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으십니까?

강남 : 동생이 먼저 들어와 있었고 저는 다른 직에 있었습니다. 제가 화성 K3팀에 감독을 맡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국회는 매우 조심스러운 자리고 신중하게 코치할 사람을 구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제안이 와서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 성남 감독께 묻겠습니다. 국회 내에 축구단이 운영되는 것은 어떤 형태인지요?

성남 : 국회의원들이 축구연맹을 만들었고 국회의원 축구팀을 운영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체력을 보강하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축구를 통해 국정을 소통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연맹회장은 축구선수였던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 경기 안성시, 3선)이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좌관들이나 국회직원들이 함께 뜁니다. 국회에서 7시부터 보좌관들이 운동을 시작하면 같이 합니다. 해병대 출신, ROTC 출신 축구단이 있습니다.

- 가족 이야기를 묻겠습니다. 주로 가족들은 막내아우인 형남 씨가 통솔하실 것 같은데요.

형남 : 네 그렇습니다. 조카들이 모두 12명이 있습니다. 막내로서 가장 조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모임을 계획하고 주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30명 정도의 가족들이 모입니다. 형님들과 상의는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편이죠. 단, 큰형님의 명령에 따라서요.

- 끝으로 해병대전우들과 독자들에게 말씀을 부탁합니다.

정남 : 해병대 선후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축구선수로 늦게 입대하였기 때문에 솔직히 해병대정신이 덜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몸에 흐르는 해병대정신은 동생들과 함께 영원하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4형제가 끈끈하게 우애 깊게 살고 있는 것 역시 해병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을 취재해주신 무적해병신문과 해병TV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필승!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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