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기(해병 392기) 해병대전우회 경북연합회장

송인기 해병대전우회 경상북도연합회장은 1979년 해병 392기로 입대하여 1982년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군 복무 중 작전사고로 인하여 상이용사가 된 국가유공자다.
선친으로부터 “남에게 나쁜 짓 하지 말라, 정직하게 살아라”는 가정교육을 받으며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1977~79년까지 고등학교 레슬링선수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운동 실력이 뛰어나 구미 왜관 지역에서 꽤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운동을 하면서 강인성을 유지했지만 “더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과 “금오산 꼭대기에 있어도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송인기 전우는 스포츠맨십과 강인한 해병대정신으로 무장되었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살이를 헤쳐 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제대 후 3년간은 월급쟁이로 인생을 공부한 후 생판 처음으로 자기 사업체인 건재상을 운영했다.
아무 경험 없이 저돌적으로 시작한 건재상 사장의 10년간은 뼈 빠지게 노력을 했지만 남은 건 빈손뿐이었다.
아내(강영자 여사)가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힘드니 나하고 같이 일합시다”고 격려를 하며 같이 요식업을 하자고 했다.
아내의 말에 힘을 얻는 송 전우는 식당을 개업했다. 부부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지켜본 단골 선후배들이 가까이 다가오며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17년간 번창일로를 걸었고 성공작이었다.
17년 만에 식당을 접고 이번에는 콩나물 공장을 차렸다. 이 역시 난생 처음으로 하는 일이었다.
하루에 콩나물 400~500통을 생산하여 무작정 농산물공판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선배(이상완·해병 317기)가 등장했는데, 그 선배는 공판장 경매사 겸 점포주였다.
그 선배가 송 전우가 해병대임을 알자 “무조건 갖고 와라 내가 팔아 주겠다”고 도와 주기 시작하여 그곳에서 하루에 200통 이상을 소화시키고 나머지는 공장이나 회사 구내식당에 납품하는 등 사업기반을 닦았다.
일 년 반 후에 어렵게 사는 형님에게 사업을 넘겨줘 삶의 길을 열어주는 착한 아우 노릇을 했다.
그 후 뛰어든 곳이 폐차장 사업이다. 자동차라곤 운전만 해봤을 뿐 폐차장 사업은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해병대정신으로 낯선 사업에 뛰어들어 몸으로 부딪치며 시장을 개척해나가기 시작했다.
선후배들이 “송 전우 폐차장에 가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미는 물론 안동, 포항, 대구 및 심지어는 전국 먼 곳에서도 해병대전우들이 폐차를 의뢰해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김천시 아포읍에 자기 땅 2,800평에 극동폐차산업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생소한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선후배님들의 협조 덕분입니다. 해병대전우들의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대해 드리겠습니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재 사업체 대표이사는 자동차과를 전공한 해병대 아들(송관용·해병 1123기)에게 맡겨 건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신동설 발행인】

| 일문일답 |

- 경북연합회장을 맡은 시기와 연합회 발전 방향에 대한 소신은 무엇입니까?

지난 2017년 12월에 경북연합회장으로 선출되어 금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전우회가 잘되기 위한 필수요건은 경제력이라 생각합니다. 해병대전우회만이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있다고 봅니다.
가령 야생조류 퇴치사업과 불법야생동물 포획단속 등은 해병대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 자연정화 활동과 인명구조 활동 등은 해병대전우회 목적사업에 부합되는 고유 영역입니다.

- 그러나 그런 일이 저절로 들어올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일들은 모두가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는 이철우 도지사님과 새로운 민선 7기 시대에 맞춰 우리가 무엇을 요구하기 보다는 저희들의 성실성을 먼저 보여주며 신뢰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알기로는 송 회장께서도 인명구조를 하셨고 표창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예, 제가 구미시전우회장을 맡아오면서 인명구조를 했습니다.
낙동강에 놀러온 가족이 있었는데 갑자기 부인이 뛰어오며 구조를 요청하는 겁니다.
저 멀리 강에서 사람이 물 위로 올랐다 빠졌다 하는 거예요. 급류에 빠져 익사 직전이었던 모습이었죠.
배운 대로 그 지점에서 300미터 상류 쪽으로 뛰어올라가서 급류를 타면서 저 역시 400미터를 내려온 후에야 정신을 잃은 사람을 구한 겁니다.
한 명의 인명을 구조했다는 것보다 한 여인의 소중한 남편을, 한 아이의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줬다는 안도감이 더 기뻤습니다.

- 지난 8월 27일 이철우 도지사와 연합회 회장단의 간담회를 한 소감을 말해주십시오.

도지사님이 아직 도정 파악이 덜된 바쁘신 상황에서 저희들을 만나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만큼 해병대를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본연의 임무인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와 재난·안전·구조·구급 활동과 지역 치안 유지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하겠습니다.

- 동석하신 부인에게 묻겠습니다. 해병대 남편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해병대 남편을 만나서 후회한 적이 있는지요?

남편을 만나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아들(송광용·해병 1123기)도 해병대여서 해병대를 당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의지력을 닮아선지 아들도 생활력이 강하고 스스로 개척하는 능력이 있더군요.
저 역시 해병대가 되어 있기도 하고요. 해병대는 단합이 잘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것이 자랑입니다.
아들도 아버지를 본받아서 “아버지처럼 강해야겠습니다”고 스스로 자원해서 해병대에 갔습니다.

(옆에서 송 회장이 한마디…) “제가 연합회장으로 나간 동기 역시 아내가 ‘당신이 여태까지 봉사했으니 기왕이면 더 크게 봉사하세요’라고 격려했기에 연합회장에 입후보했다”고 감사함을 말했다.

송인기 경북연합회장
2006~12년까지 구미시 봉사단체협의회 36개 단체 회장 역임
2009~12년까지 대한상이군경회 감찰 및 중앙회 대의원 역임
2010년부터 2년간 구미시해병대전우회 회장 역임
(현)구미시레슬링협회 회장

2011 구무총리표창, 2012 해병대전우회 총재 표창, 2014 해병 제1사단장 표창, 2018 경상북도 지방경찰청 감사패 외 다수

송인기(右) 회장과 아내 강영자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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