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신문

성광웅(해병학교 35기) 예·대령해병대전략연구소 상임이사, 문학 작가(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대외협력위원, 국제PEN한국본부회원, 현대문학신문 논설위원, 한국국보문인협회 부이사장

■ 학교 7번 옮긴 학창시절
충북 음성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성광웅(해병학교 35기) 전우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살다가 다시 충주로 이사를 하면서 6·25전쟁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었다. 그의 가족은 서울 청량리로 이사해 그곳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2번, 중학교 3번, 고등학교 2번 등 여러 번 학교를 옮긴 후에 수원농림고등학교를 거처 서울 명지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수원농림고 재학 시절에 역도 선수로 경기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국선수권대회도 참가했었다.
운동만 하다 보니 학업 기초가 부족해 피나는 노력으로 열심히 공부한 끝에 중앙대학교에 입학하여 대학 생활 중 가정교사를 하여 등록금과 용돈을 벌어서 쓰며 졸업했다.
그 당시에는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서민들은 먹고살기가 매우 어려워 너나 할 것 없이 매년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겨야 하는 어려운 시기였다.
취업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시절이라 빨리 군대에 가려고 했으나 보충역으로 언제 입대할지도 모르고 기다려야 했다.
‘내가 사는 방법은 빨리 군 복무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중앙일간지 신문광고란에 해병대사관후보생 모집 광고가 나왔고, 벽보에 해병대사관 모집 공고가 붙었다.
이를 보고 군 복무도 해결하고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병대에 지원해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 해병대 장교로 임관
1966년 3월 입교하여 5월 28일 해병대사관 35기로 임관을 했다.
장교 기초반과정을 마치고 진해 보급학교에 동기생 10명과 보급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연말에 김포 2여단 근무 중대를 거쳐서 해병대 1연대 1대대 근무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1월 포항 1사단으로 전출 명령이 나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결혼도 하고 새 삶을 시작하며 생활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1971년 청룡부대 근무중대 보급 소대장(A/O)으로 월남 파병 길에 오르게 된다.
해병학교 35기 동기생들은 월남전이 한창 치열했던 1966년부터 1968년도까지 청룡부대 주력 소대장직을 수행하며 혁혁한 전공을 세운 무적해병이다.

■ 청룡부대원으로 월남전 참전
월남에서는 직접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군수 물자지원 문제로 항상 긴장해야 했다.
그러나 월남전은 전·후방이 없는 전쟁터라 군수품 수송 시 수시로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에 주·야간 아군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기습과 공격을 한다.
더욱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수시로 공격해 오기 때문에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청룡부대의 철수작전이었다.
1972년 3월 청룡부대의 물품을 카넥스에 적재해서 다낭 항으로 후송해 업셔호에 싣는 일과 전투 시 손실·분실 장비와 물자에 대한 손실·분실 처리하는 등 후속 업무가 많아 24시간도 모자를 정도로 업무가 바삐 돌아갔다.
귀국 후에 포항상륙전기지사령부 보급참모실 보좌관으로 근무하다가 1973년 6월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부로 명령이 났다.
해병대사령부에서 근무 중에 해군·해병 통폐합 대통령 특별행정명령으로 해병대 장병은 누구나 심한 충격과 허탈에 빠졌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모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때 전역하는 사람, 해병대에 남는 사람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는데 해병대에 남을 것인지 전역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전역을 한다고 하니 해병대 보급 발전을 위해서 꼭 남아야 한다며 말렸다.
해병대를 해군으로 흡수 통합 이후 우리는 정든 해병대사령부를 국방부 조달본부에 넘겨주고 떠나게 되었다.
해군본부에서 물자담당관으로 1년 10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미8군에서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여 소령으로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다.

■ 미국 유학을 가다
1975년 미국으로 유학을 와보니 여기는 별천지였다.
우리나라는 봄이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저마다 매년 다가오는 보릿고개에 매우 어렵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사람·주택·차량 등 주거문화와 사회환경이 모두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BOQ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미국 생활에 적응될 무렵 영외 거주 신청을 해서 중위 피츠패트릭(M. J. Fitzpatrick) 동료와 함께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며 친구도 사귀고 여러 곳에 여행하며 선진문화와 풍습을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그중 본의 아니게 미 해병대 헬로 모자를 쓰는 일이 있었다.
어느 날 동료들과 장교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와 보니 옷장에 넣어둔 정모가 안 보인다.
카운터에 가서 정모가 없어졌다고 신고하고 후에 누가 잘못 가져간 정모를 돌려주면 그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후 수소문해도 결국 찾을 수가 없어 포기하고 대신 미 해병대 헬로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사연이다.
8개월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1사단과 2사단에서 보급 참모 생활을 하며 군 생활을 하다가 대령으로 진급하여 해병대사령부에서 1986년 7월부터 89년 1월까지 24대 보급병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23년간의 해병대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 전역 후 해병대정신으로 사회생활 시작
1990년 제대 후에 평소에 읽힌 경영학을 발판으로 사업을 시도했다.
해외 여러 업체와 무역을 하며 한국 지사장 역할도 수행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 이후 모 회사 고문역을 맡아 시화공단에 공장을 짓고 해외 무역도 해서 번창시켰다.
1999년 경기도경영기술지원단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외환위기(IMF) 시 경영 부실과 부도로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기사회생시키고 많은 업체를 되살리는 데 공헌했다.
해병대전우회중앙회 부총재 겸 감사를 맡으면서 사회치안 유지 및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해병대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구로지구 로터리 회원으로서 한국 국적자가 아니면 국내의 미혼모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을 위한 소아용 침대 무상 지원과 지구촌 사랑 나눔 산하의 유아와 미혼모의 쉼터와 연계된 지속적인 사업지원을 실시했다.\
또한 불우이웃돕기, 무의탁 독거노인 도배장판 지원 등 어렵고 힘든 서민지원에 최대로 헌신 봉사와 지구촌 재능나눔 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문학 작가가 되어
고등학교 시절 현대문학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먹고사는 것이 우선이라 잠시 미뤄두고 있던 문학의 꿈을 2012년 코스모스문학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꿈이 이루어졌다.
문학 작가로서 저서는 장편소설 ‘화성(火星)에서 온 사나이’, ‘오퍼튜너티’, 단편소설집 ‘옷깃에 스치는 사랑의 메아리’, 단편소설 ‘뒤바뀐 인생’, ‘천생연분’, ‘연상의 여인’등, 수필집 ‘하얀 프리즘’, ‘파란 프리즘’, ‘나의 성공 DNA를 찾아라!’, ‘문학 스케치’ 외 다수의 수필 등 12편을 지금 현재까지 출간하고 있다.
성 전우는 “해병대정신과 문학 창작이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해병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대정신’이야말로 문학 창작 활동에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작품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문학 장르가 다른 작품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쓰는 작가들은 별로 없다”며 “해병대정신이 있었기에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의 작품 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은 경기도 경영기술지원단장 시절 인도를 다녀오면서 쓴 장편소설 ‘오퍼튜너티’를 최고의 작품이라고 했다.

■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
성 전우는 해병대 장교로 당시 독특한 부부 인연을 맺은 사연을 말했다.
그의 부부는 정이 많다. 그래서 ‘천생연분’이라고 스스로 강조해서 말한다.
그의 아내는 진해 보급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야외 독도법 교육 시 우도(友島)로 가는 도중에 진해 웅천동 명동 선착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런 관계로 교육이 끝나고 김포에 근무하면서도 인연을 놓치지 않으려고 자주 접촉을 시도했으나, 멀리 떨어져 시간과 공간의 장벽으로 그의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세월을 보내며 주위의 권고로 맞선을 보라는 독촉에 한동안 거의 망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다시 인연으로 이어진 사연은 다음과 같다.
그는 편지를 보내고 전화통화를 하며 인적사항을 기록한 쪽지를 지갑에서 수시로 꺼내보며 집어넣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기도 모르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적은 쪽지를 분실했다.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지내던 어느 날 소대원이 바람에 휘날려 굴러가는 쪽지가 그의 장군화에 바싹 달라붙었다.
쪽지를 주워 펼쳐보는 순간 여자 인적사항이 적혀 있었다.
그는 부산 출신이다. 휴가 시 부산에서 그 아가씨를 불러냈다.
그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의 직속상관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당황하며 멈칫했다.
그녀는 성 중위가 사람을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 나왔다.
그 소대원은 귀대 후에 즉시 그 전말을 직속상관에게 보고해 다시 편지 전화가 오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던 중 연말에 전방에 추진하던 몇 대의 보급 차량 중 뒤차의 접촉사고로 승차책임자 성 중위의 책임 여부를 헌병대에서 조사했으나 운전병의 부주의로 판명되어 잘 해결되었다.
그를 계기로 그는 1년 이상 김포에 근무해 순환보직 차원에서 포항 전출을 자원했다. 연말 포항으로 인사명령이 났다.
포항에 근무하며 인접 부산에 방문해 자주 만나 어느 날 청혼해서 받아주어 일생일대의 행복과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처음에 교제 시에는 장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첫째는 손윗동서는 군 출신으로서 바쁘다는 핑계로 처형을 너무 소홀히 대한 것을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기피하고, 두 번째는 서울은 멀고, 언어 및 생활양식과 관습이 달라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반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 사랑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하나하나 설득 해결하고 그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서 마침내 뜻을 이뤘다.
그는 포항에 근무하며 1968년 4월에 약혼식을 하고, 그해 5월에 결혼식을 치렀다.
김영자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은 모 대기업 부장으로 근무하고, 차남은 미국 LA 한국 교민방송 TV송출 담당부장을 맡고 있다.

■ 성광웅 전우는?
성광웅(해병학교 35기) 전우는 해병대사령부 병과장을 하면서 1988년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1989년도 해병대 대령으로 23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다.
그 후 경기도 중소기업청 경영기술지원단장, 해병대전우회중앙회 부총재 겸 감사, 코스모스문학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학작가로서 다양한 장·단편소설과 수필집을 내면서 문화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훈장 표창으로는 보국훈장 삼일장, 국무총리 표창, 사령관 표창 외 다수, 중소기업청장 감사장 및 문학부문 명인대상, 소설부문 명인상, 문학예술인 소설부문 대상 등 그 외도 수많은 작품상을 받았다.
성 전우는 해병대와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박흥배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