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영상 속에서 아빠가 나오자 4살 아들이 반가움에 “아빠”를 외치는 장면은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2호기 추락하다
지난 7월 17일 16시 46분 경북 포항시 포항비행장 활주로에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이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들은 지난 1월 10일 포항 1사단 항공대에서 인수식을 했던 마린온 1호, 2호기 중 2호기로 헬기 훈련비행과 최종 임무수행 능력 평가 등을 거쳐 1사단 항공대에 실천 배치될 예정이었던 2호기가 포항 활주로에서 비행 도중 10m 상공에 로터(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인해 추락 순직했다.
해병대는 1958년 항공대를 창설하여 운용해왔으나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는 바람에 항공대도 함께 사라졌다.
1987년 이후 올해 마린온을 보유 하면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갖추게 됐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해병대는 2013년까지 모두 23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총 4대를 들여왔고 이번 사고 직후 3대를 운항 중지시켰다.

■ 사고 6일 후에 포항 1사단 도솔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영결식 거행
2018년 7월 17일 故‘5인의 해병’은 순직 6일 만인 23일 월요일 경북 포항 1사단 영내에 있는 도솔관에서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장에는 국회의원으로는 자유한국당 박명재·정종섭, 바른미래당 하태경·유승민, 정의당 김종대 의원, 정부와 정당에서는 송영무 국방부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정당 인사들과 해병대전우들은 이봉식 해병1기 포항영포회 회장, 추성광 포항헌병대전우회 회장, 김영환 포항해병대전우회 회장, 김종욱 국회해병대전우회 사무총장, 한광열 해병대사관총동문회 회장, 지자체장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2일에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주영 국회 부의장, 백승주 국방위 간사,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대변인,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강석호·김명연·이완영·김정재·김석기·이종명·윤종필·송언석·박명재 의원 등 한국당 주요 당직자와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이날 영결식 15분 전에 조문을 하려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이 들어서자 유족들은 “이미 조문이 끝났는데 이제 와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강한 불만을 표하며 거절하자 발길을 되돌렸다가 나중에 2층으로 올라가 영결식에 참석했다.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인사들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집결하기 때문에 포항 영결식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즉시 영결식을 거행 못했던 이유는 순직 장병 유해 수습문제와 순직자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보장하는 선에 대하여 유족들과 군 당국자들과 엇갈린 의견조율을 하느라 사고 6일 만에 해병대장으로 합동영결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전국에서 집결한 100여 명의 취재기자들은 군의 부탁에 따라 포토라인을 지키며 질서정연하게 취재했다.

■ 울음바다의 영결식장
오전 9시 30분에 거행하는 도솔관 영결식장에는 전진구 사령관과 조강래 1사단장 그리고 해병대 장사병들과 포항 해병대 원로회원 및 포항해병대전우회 등 1,000여 명이 자리를 했다.
9시 10분경부터 5구의 순직자 영현들이 구슬픈 군악대의 장송곡 속에 의장대원들의 운구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도솔관 입구에서 기다리던 유족들은 아들 또는 남편의 관을 어루만지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지동구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다가 실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 기자들과 참석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려야 했다.
5인의 해병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조사(弔辭)를 시작한 전진구 사령관은,
“대한민국 해병대 항공대 창설의 주역으로 영원히 기록될 순직자의 이름을 불러본다. 항공대장 故김정일 대령, 정작과장 故노동환 소령, 정비담당 故김진화 상사, 승무원 故김세영 중사, 승무원 故박재우 병장”
한 사람 한 사람 부하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꾹 다물어야 했다.
그리고 “전우를 지켜주지 못한 지휘관으로 책임을 통감하기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름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할 것이다.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하며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영상 시간에 아빠의 모습이 나오자 “아빠다”며 큰소리로 아이들이 소리칠 때 장내는 조용한 흐느낌 소리로 덮혔다.
故박재우 병장(추서계급)의 동기생인 정의재 상병의 조사에서 “시꺼멓게 타들어간 당신들의 모습은 세 명은 조종간을 잡은 모습 그대로 양팔을 들고 있었고 두 명은 양발을 굽은 채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표현하며 희생정신을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사단영내에 도열한 해병대 장사병들은 38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부동자세로 경례하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었다.
故김정일 대령과 故노동환 중령은 경주마루화장장에서, 故김진화 상사와 故김세영 중사와 故박재우 병장은 포항시립화장장에서 화장 후 대전국립현충원에 18시 30분경에 이호연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총재 및 임원들이 배웅하는 가운데 안장됐다. 【취재 : 신동설 발행인 /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순직자 유족들이 영결식장에서 오열을 하고 있다.

순직한 故김세영 중사의 동기 지동구(부 364) 하사가 추도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참석자들 눈물바다. <좌측부터> 한광열 해병대사관동문회 회장, 김종욱(해병 616) 국회해병대전우회 사무총장, 박성요(부 322) 연평도 포격전 국가유공자

경건한 마음으로 영현을 에스코트한 송일영 대전연합회장

순직자 영현을 국립대전현충원까지 에스코트한 송일영 대전연합회장과 기동대차량들

순직자 영구차량을 에스코트한 김영환 포항지회장과 기동대차량

조사(弔辭)하는 전진구 사령관

그 이름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다짐할 것입니다

비록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살아 함께 했던 전우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7월 17일 우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의에 사고로 소중한 전우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전우를 지켜주지 못한 지휘관으로 책임을 통감합니다.
전우를 잃었다는 휑함과 자책으로 밤잠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남편을,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유가족분들께도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날 유명을 달리한 5인의 해병은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이끌어갈 주역이자 기둥이었습니다.
해병대에 날개를 달겠다는 그들의 꿈과 우리의 꿈은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해병대에 더 안 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그것이 남아있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그들과 소중한 약속이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고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5인의 해병은 조국과 해병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해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아버지였으며 사랑하는 남편이었습니다.

항공대장 故김정일 대령!
상륙 기동헬기 인수부터 전력화까지 전 과정에 김 대령의 땀과 눈물이 베어져 있습니다.
상륙 기동헬기의 최초 지휘관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어렵고 힘든 임무를 기꺼이 맡았습니다.
조종사로서 베테랑뿐만 아니라 항공단 창설에 견인차 역할을 했기에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정작과장 故노동환 중령!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를 선택했고 외롭고 힘든 조종사의 길을 묵묵하게 걸었으며 누구보다 해병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비행 대장과 정작 과장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초창기 어려운 여건을 깊은 애정으로 극복하며 조직에 헌신했던 항공대의 길잡이였습니다.

정비담당 故김진화 상사!
상륙 기동헬기 탄생과 응시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면서 항공단 창설에 온 힘을 다해 자신을 던졌던 훌륭한 정비 전문가였습니다.
정비사는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며 정비사의 직책과 임무를 자랑스러워했던 믿음직스러운 부사관이었습니다.

승무원 故김세영 중사!
본인에 꿈을 가족에 대한 효도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아들이었습니다.
사령관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동생들에게 자랑했던 해맑은 모습에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런 모습으로 해병대의 영원한 충성을 다짐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습니다.
 
승무원 故박재우 병장!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항공승무원에 자원해 28대 1을 뚫고 당당하게 합격한 유능한 해병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전우와 보급을 지키는 일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고 최초의 항공 승무 병이라는 자부심이 충만했습니다.
우리는 故박재우 병장을 해병대 항공단 역사를 함께 썼던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5인에 해병이여!
우리는 그 이름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다짐할 것입니다.
조국 대한으로부터 여러분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병대는 유가족 여러분을 해병대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5인의 해병 앞에 굳게 맹세합니다.
그들의 꿈이자 우리의 꿈인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꿈을 이룬 그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해병대는 기억할 것입니다.

5인의 해병이시여!
눈물을 감추고 비통한 마음을 거두어 여러분을 영원한 해병으로 우리 가슴에 묻고자 합니다.
부디 조국의 땅과 바다를 지키는 해병혼의 화신(化神)으로 살아나 우리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하소서!

2018년 7월 23일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하늘의 5인의 해병’

■ 해병대 항공단 창설의 주역, 故 김정일 대령
               
해병대 1사단 항공대장 故 김정일 대령은 청운의 꿈을 안고 1992년 해군사관학교 50기생으로 입교해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조종사의 목표를 향했다.
1996년 3월 해군 항공병과 소위로 임관해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항공장교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비상출격과 작전비행 등 약 3,3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완벽히 수행했다.
교관조종사·비행교관 교육·미국 국제시험비행 조종사 과정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베테랑 조종사로 조국의 영토를 굳건히 지켰다.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해 해병대에 날개를 달겠다’는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해병대 항공장교로 전환 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항공대장의 중책을 부여 받았다.
단 한 대의 헬기도 없었던 해병대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된 과정을 책임감, 충성심으로 극복하며 큰 귀감이 된 훌륭한 장교이자 지휘관이었다.

故 김정일 대령
소속/직책 : 해병대 1사단 항공대 / 항공대장
출신/나이 : 해사 50기 / 만 45세
주요경력 : 해군6항공전단 63전대 정작참모, 해군6항공전단 631대대 3편대장,  한국항공우주산업 비행교관과정, 미국 국제시험비행학교 시험비행조종사 과정, 해병대항공단창설준비단 헬기사업팀
 

■ 대를 이은 해병대 사랑, 故 노동환 중령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정작과장 故 노동환 중령은 해병대사관후보생 99기로 2004년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최초 통신병과로 임관했으나 헬기 조종사의 헬멧에서 흘러내리는 땀과 젖은 조종복에 매료돼 해병대 최고의 조종사로 공지기동부대 건설에 기여하기 위해 항공병과로 전과했다.
전후방 각지에서 100여 회에 걸친 어려운 작전 임무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015년 소령으로 진급 후 해병대 제1항공대 비행대장 및 정작과장 임무를 성실히 완수했다.
항상 온화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웠고, 해병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헌신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를 선택하고 누구도 쉽게 선택하지 않았던 조종사의 길을 걸은 항공대 최고의 조종사였다.

故 노동환 중령
소속/직책 : 해병대 1사단 항공대 / 정작과장
출신/나이 : 사관후보생 99기 / 만 36세
주요경력 : 육군항공학교 조종사 양성과정, 해군6항공전단 회전익조종사 고등비행훈련, 해병대2사단 항공대 항공함포연락중대장,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정조종사 과정, 해병대1사단 항공대 비행대장

■ ‘헬기박사’ 항공정비 개척자, 故 김진화 상사

해병대 1사단 항공대 기체·유압 정비담당 故 김진화 상사는 대학 시절부터 헬기 정비를 전공으로 공부하며 항공기 정비사의 미래를 준비했다.
2012년 해병대 부사관 335기 항공병과 정비특기로 임관 후 해병대 2사단 항공대 기관·기체 정비담당 임무를 수행하며 마린온 도입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육군 교육사령부 항공학교에서 수리온(KUH-1) 기술검사관 교육을 수료하는 등 회전익 항공기 정비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부대원들 사이에 ‘헬기박사’라고 불릴 만큼 인정받았다.
군 생활 시작부터 순직하는 날까지 해병대 항공 정비 분야 전문가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항공 정비 분야의 중요성을 무거운 책임감이자 자부심으로 여기며 전우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늘 적극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했다.
긍정적 마음가짐과 언행으로 항공 정비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은 항공대 최고의 정비사였다.

故 김진화 상사
소속/직책 : 해병대 1사단 항공대 / 기체·유압정비담당
출신/나이 : 부사관후보생 335기 / 만 26세
주요경력 :
해병대교육훈련단 부사관과정, 해군6항공전단 609전대 전술교육대 초급반, 해병대 2사단 항공대 기관·기체정비담당, 해병대항공단창설준비단, 육군항공학교 정비근무대

■ 짧은 기간 누구보다 뜨거웠던, 故 김세영 중사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승무원 故 김세영 중사는 2017년 부사관 364기로 임관했다.
최초 포병병과로 임관해 서북도서 연평부대 포병대대 포반장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이후 해병대 항공부사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원, 높은 경쟁률를 뚫고 항공정비사로 선발돼 2018년 5월부터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항공병과 전과 후 해군6항공전단 항공기체 초급반, 해상생환훈련 기초과정을 수료하며 항공부사관의 자질과 전문성을 갖추었다.
주어진 임무 완수를 위해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생활했고, 누구에게든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를 단련시키며 노력했다.
비록 2개월 남짓 짧은 기간 해병대 1사단 항공대 항공승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항공병과를 사랑했던 마음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항공대에 꼭 필요했던 간부였다.

故 김세영 중사
소속/직책 : 해병대 1사단 항공대 / 승무원
출신/나이 : 부사관후보생 364기 / 만21세
주요경력 :  해병대교육훈련단 부사관과정, 해병대교육훈련단 상륙전초급반, 서북도서 연평부대 9포병대대 포반장, 해군6항공전단 항공기체 초급반 과정, 해군6항공전단 해상생환훈련기초과정

■ 해병대 최초 항공승무병, 故 박재우 병장
 
해병대 1사단 항공대 항공승무병 故 박재우 병장은 2017년 해병 1222기로 입대했다.
신병 교육기간 중 항공병과 소개 교육을 받고 해병대 첫 번째 상륙기동헬기를 타고 적진으로 상륙하는 특별한 임무에 매력을 느껴 항공승무병에 지원했다.
신병교육 기간 중 군인정신, 전우애, 교육성적, 체력, 팀리더십, 품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항공승무병으로 당당하게 합격했다.
2017년 12월 1일 해병대 1사단 항공대 헬기중대로 전입하며 최초 해병대 항공 승무병이 된 故 박재우 병장은 최초, 처음이라는 부담감을 강한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극복하고 전문성을 갖춘 항공요원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히 하루도 빠짐없이 전투체력을 단련하고 시간을 쪼개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던 모습은 다른 전우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후임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선임이었고, 선임에게는 유쾌하고 반듯한 후임이었으며, 다양한 임무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실히 수행한, 해병대 항공단의 초석이 되는 참 해병이었다.

故 박재우 병장
소속/직책 : 해병대 1사단 항공대 헬기중대 / 승무병
출신/나이 : 해병 1222기 / 만 20세
주요경력 : 성균관대학교 스포츠 경영학과 재학, 해병대교육훈련단 신병과정, 해군6전단 항공병 교육과정, 해군6전단 해상생환훈련과정

오늘의 슬픔을 딛고 나가는 것이 희생에 보답하는 길

■ 해병대 항공대 수난의 역사를 딛고 나래를 펴자
소수정예로 이뤄진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가장 강력한 부대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해병대 다음으로 영국해병대와 한국해병대는 세계 공동 2위의 막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다.
세계 최강의 미해병대의 교육훈련과 흡사한 강한 교육을 받고 탄생한 대한민국해병대는 미해병대와 한미연합 훈련과 월남전의 합동작전 그리고 6·25전쟁 당시 피를 나눈 형제로 다져진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해병대로 성장했다.
현대전에서는 강한 전투력과 정신만으로는 전쟁할 수는 없다.
현대전은 기본적으로 첨단무기와 기동장비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미해병대는 F/A 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수직이착륙 스텔스기인 F-35B를 갖춰 벙커에 도사리고 있는 적을 신속히 제거한 후 상륙작전을 개시한다.
한국해병대는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미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왔다가 자체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1958년 8대의 항공기를 갖춘 항공관측대가 포항 1상륙사단에 창설되었다.
이를 계기로 꾸준하게 조종사 등 항공인력을 양성하여 항공대창설의 기반을 다져왔다.
월남전 당시 해병대 항공부대가 상륙작전을 지원하며 활약을 했었다.
당시 해병대 항공대는 전쟁수행능력을 위해 꼭 필요한 전력으로 인정되어 대규모로 유지되어 왔었다.
1971년 드디어 사령부 직할항공대가 창설되어 전력이 크게 증강되어 오다가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군으로 통·폐합됨에 따라 125명의 항공대 인력과 23대의 항공기가 해군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해병대 조종사가 사라지게 되었고 2018년까지 자체 항공전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가 2018년 1월 10일 마린온(MHU1) 기동헬기 두 대를 도입함에 따라 해병대의 독립된 항공대가 47년 만에 재탄생되는 쾌거를 맞게 되었다.
마린온 헬기는 길이 19m, 높이 5m, 폭 3.5m, 시속 265km, 2시간 이상 비행과 7.62mm 기관총 2정 장착, 해상과 육상 그리고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게 개발되었다.
2023년까지 28대 확보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상륙기동헬기를 전력화 시킬 예정으로 조종사 40명, 정비사 40명을 양성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전진구 사령관은 상륙기동헬기 도입을 두고 “날개 잃은 해병대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고까지 표현하며 자체 항공 전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2호기가 이륙 10미터 상공에서 축하여 5명의 순직자와 1명의 중상자를 내게 된 것이다.
5명의 순직자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해병대는 1965년 바다에서 5인의 해병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53년 만에 하늘에서 5인의 해병을 잃었다.
해병대는 공중과 바다에서 두 번의 ‘5인의 해병’이 산화되었지만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은 강한 해병대 항공대가 거듭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해병대가 국민들을 지키는 최강의 군대로 성장하길 하늘나라에서도 염원할 것으로 확신한다.
해병대 장사병들과 해병대전우 모두는 이번을 계기로 더욱 하나가 되어 공지기동 강한 해병대가 되기 위해 마음을 합하여 오늘의 슬픔을 딛고 굳게 나가는 것만이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해병대여 영원하라!”

■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예우한다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된 국군장병들을 예우한다는 것은 곧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위와 같다.
미국의 경우 국군유해가 국군묘지로 이동하는 길목과 거리에는 어김없이 주민들이 성조기를 들고 연도에서 조의를 표하며 애도의 예를 드린다.
어느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미국 작은 도시의 공항에서 무공훈장수훈자가 도착했다는 방송과 함께 모두 기립하여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보고 감격했다고 했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강군을 육성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미국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litary Academy)는 1812년 개교이후 의무(duty), 명예(Honor), 조국(Coutry)을 모토로 216년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세계 최강군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국방의 의무와 책임을 가진 나라다.
“※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에 이바지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 ※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국제평화유지에 이바지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고 되었다.
해병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의 이념과 사명에 더 보태어 ‘긍지’를 갖고 있다.

<해병의 긍지>
나는,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일원으로써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대정신을 이어받은 무적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 국민 속의 해병대가 되자
그렇기에 국군의 사기를 진작시킬 때 나라의 안보가 튼튼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건 사고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는 정부는 다섯 명의 정예 해병대가 순직한 사건임에도 조문이 끝난 후 영결식 직전에야 비서관이 찾아온 것은 유족들의 섭섭함을 달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한편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23일) 오후 청와대 회의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영결식에 우리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국가가 그리고 그 참모진들이 좀 더 가까이 그들을 위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해병대는 현역 시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전역해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국가 재난 안전 구조 구급에 평생을 바친다.
이렇듯 국민이 신뢰하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 해병대전우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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