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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전우 및 월남전 참전자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김하현 학생대표  【사진 = 박흥배 보도국장】

■ 선생님에게 배운 참된 역사 교육
광주 숭일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은 이은혜 담임교사의 지도 아래 매달마다 대한민국의 의미 있는 사건의 당사자, 피해자분들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고엽제전우 및 월남전 참전자들에게 보내는 위문편지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행됐다. 이은혜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참전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월남전에 참전해 고엽제 피해를 입은 분들도 계시다”고 가르쳤다. 이은혜 담임교사의 교육 아래 학생들은 바른 역사를 배우며 감사의 위문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편지에서 학생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월남전에 참전하고, 고엽제로 고통 받으면서도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엽제전우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했다.

● 저희가 인식의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숭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1반 입니다.
학기 초, 12년의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놓인 저희에게, 담임선생님께서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뜻 깊은 활동을 해볼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고민스러웠습니다.
공부에만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쟁’ 하면 6·25전쟁만 알고 있던 저희에게, 담임선생님께서는 월남전 파병, 고엽제 등 저희가 알지 못했던 전쟁에 대한 사실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접한 저희는 ‘고엽제 전우회’ 사이트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들을 알아보고, 인터넷 백과사전 등을 통해 부족한 내용을 보충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정보들을 접한 후, 저희는 우리들이 하고 있는 ‘공부’의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아의 성장을 통해 사회에 관심을 쏟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성찰해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아울러 미래에 우리가 어떠한 가치관과 역사관을 지닌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저희는 고엽제 전우회 여러분들께 진정어린 마음을 담아 편지를 띄우기로 하였습니다. 드리기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기 전까지, 저희는 고엽제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2000년생인 저희는 무의식 중에 ‘전쟁을 마주하지 않은 세대’라고 위안하고, 그 깊은 상처에는 무지했습니다.
‘전쟁’은 문학 작품 속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일인 줄로만 여겨왔고, 전쟁의 피해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월남전에 참전하신 분들과 ‘고엽제 전우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희의 인식은 바뀌었습니다.
삶의 경계에 놓여 많은 고통을 겪고 오신 분들, 또 겨우 돌아온 조국의 품에서도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셨던 분들의 사연을 듣고, 저희들이 한 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 나갈 잠재적 인재,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내용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의 상처와 눈물을 묵시했던 저희의 어리석음을 뉘우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바로 저희 주위에도, 고엽제가 무엇인지, 월남 전쟁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손 편지를 적음으로써 참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이해해, 당장 저희 주변의 친구와 가족에게 먼저 이러한 아픔을 지닌 분들이 계심을 알리겠습니다.
작은 파동들이 모여 넓은 호수를 울리듯이, 저희 마음속의 간절함을 모아 사회를 울리겠습니다.
끝으로, 고엽제로 인한 희생자 분들의 유가족, 그리고 피해자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태 걸어오셨던 그 길, 이제는 저희가 함께 걷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광주 숭일고교 학생들의 위문편지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하였지만 계속해서 보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구나!’ 전쟁이 끝난 지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충분한 경제 성장도 한 대한민국이 뭐 때문에 치료와 지원이 미비한 건지 희생하신 참전용사분들은 왜 피해를 받고 계시는지 정말 화가 났습니다.”
- 신수연


“세계평화의 수호와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사명 앞에 힘든 발걸음을 내딛으셨는데 그 끝에는 명예로운 죽음이 아닌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된 다른 사람들의 눈총과 비난으로 역사의 뒤안길에 놓이게 하신 점에 대해 정말 깊이 사과드립니다.”- 최수이


“월남전 당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만 했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고,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분들의 이야기를 조사해보고 나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만약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이 좋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피해 같아 더욱 그랬습니다.”
- 김미정

“월남전으로 인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정부가 정당한 보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에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또한 언론은 정직하게 보도하지 않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이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정다인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부끄럽고, 저의 부족한 역사적 지식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슬픈 역사적 사건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약속합니다.”
- 이시현

“지금이나마 월남전 참전 여러분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억울함과 고통스러움은 제가 헤아릴 수 없겠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홀로 외로이 지내셨을지 너무나도 속상하고 슬픕니다. 함께 아파하고, 싸우겠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 곽우영

광주 숭일고등학교 3학년 1반 이은혜 담임교사와 김하연, 강정민 학생
김하현 학생대표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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