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훈 전우

■ 다방면 활약한 해병대 생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과장 고영훈(해병 423기) 전우는 1981년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진해훈련소에서 목소리가 크다고 중대장 훈병을 맡게 돼 중대원들이 잘못하면 혼자 깨지고, 혼자 ‘빳다’도 맞고, 기마전 하다가 중대가 지면 중대 단합을 위해 혼자 책임지고 혼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렇게 무거운 책임감을 진 중대장 훈병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중대장 훈병에게는 그동안 기여했던 공로로 원하는 병과에 대한 선택권을 받게 됐다.
그때는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라 PX병을 하면 많이 먹게 될 줄 알고 최고의 부러움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단순히 PX병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보급행정을 지원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급행정과 PX병은 아무 상관없었다.
고 전우는 1사단 해안지원단(군수지원단)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기질을 보인 그는 부대에서 하는 군가경연대회, 소비절약 퀴즈대회, 웅변대회, 에어로빅대회 등에 모두 참가해 전우신문에도 나오고, 연대장표창도 2번 받는 등 성실한 군 생활을 했다.
그리고 1983년 9월 해병대를 전역했다.

■ 9급 공무원에서 부이사관까지
고 전우는 1984년 제주체신청에 9급으로 입사해 7년간 일하다가 1991년 민주평통으로 전출한 뒤 지금까지 해병대정신으로 열심히 공직 생활을 한 결과 부이사관까지 진급하며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에서 지역 담당관을 거쳐 대변인, 사업총괄과, 총무과장 등 모든 부서에서 일을 했으며, 기획재정 담당관으로 국회 담당을 맡아 국회에서 근무하는 날이 많다 보니 국회해병전우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강석호 의원이 회장으로 있을 당시 제2기 국회해병대전우회 운연위원장으로 활동을 했다.
고 전우는 “국회에 비해 민주평통에는 해병대전우 선·후배들이 없어 해병대 출신이 혼자이다 보니 해병대정신으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 범국민적 통일기구 ‘민주평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으로 국민의 통일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시대적 상황과 국민적 여망으로 인해 1980년대 초반에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설립됐다.
특히 다변화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초당적·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역회의 구성은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도, 이북5도 및 재외동포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17개 시·도, 이북5도, 해외 5개 지역(미주·일본·중국·아세안·유럽)에 지회를 두고 있다.
지역협의회 구성은 국내지역협의회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 단위로 228개 협의회가 구성돼 있으며, 해외지역협의회는 북미주·구주·일본·동남아·대양주·중남미 등 지역별로 43개 협의회로 구성됐다.
초당적 통일기구로 현재 14,113명의 자문위원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 민주평통의 역할
고 전우는 “민주평통은 먼저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 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써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감당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민투평통은 국민의 통일 의견을 수렴할 뿐 아니라 국민 간 갈등 및 분열을 해소하고 국민의 화합과 단결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통일 의지를 확산해 나가는 통일의식 확산운동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우는 “국내 및 해외 지역에서 올라오는 건의사항이나 자체 자료 수집 및 연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해 반영됐을 때, 또한 자문회의의 건의안이 채택돼 시행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해외지역과장의 업무
고 전우는 “민주평통 해외 지회가 하는 업무는 국내 통일 정책에 대한 해외 주재국에 지지확산의 개념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실시하는 한반도 통일 정책을 해외 자문위원들이 각 나라에 소개하고 함께 동참하기를 권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상·하의원들에게 국내 통일정책의 지지 확산에 대한 서명을 받는다거나, 결의안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외 지회에 있는 위원들이 한다.
고 전우는 “우리나라 공공 외교의 첨병 역할을 해외 휘원들이 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위원활동 지원국 해외지역과에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병대전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고 전우는 “해외를 많이 다니다 보니 해병대 출신 선·후배님들의 무궁무진한 단합과 모임을 보면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과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역시 전우회를 회비로 운영하는데 젊은 회원들이 부족하다”며 “선배 전우님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해병대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선·후배님들의 도움이 컸다”며 “이 자리를 빌려 해병대전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고영훈 전우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고 전우는 제주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해병 423기로 전역한 뒤 1984년 제주체신청에 9급으로 입사하여 공직생활을 하면서 광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로 전입하여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직책이 해외지역과장 이다보니 1년 중 해외로 출장 가는 날이 70~80일 정도이며, 지금까지 52개국을 다녔다고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2013년에는 동국대학교대학원 북한학과를 수료하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우수공무원 녹조근정훈장, 장관급표창, 모범공무원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고 퇴직을 하면 해병대전우회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를 두고 있고, 육군장교로 있는 아들은 육군장교 홍보모델도 했다면서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박흥배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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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배 기자  phb74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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