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신문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해병 7기 동기생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 7기, 6·25전쟁 때 도솔산지구전투 등 투입돼 ‘대한민국 수호’ 큰 역할
“더 늙기 전에 도솔산 격전지 찾아서 그곳에서 산화한 동기생들을 찾아가자”

▲ 산화한 동기생들을 찾아 현충원에서 모임
해병 7기 동기회 전우들을 찾은 그날은 4월 2일이다.
7기 노병들 입대일인 1951년 4월 1일을 기념해서 일요일을 피해 다음날(2일) 생존해있는 동기생들이 전국에서 모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동기생들을 찾아온 것이다.
해병 7기는 황해도에서 500명, 목포에서 150명, 경상도에서 100명 등이 모여 775명이다
황해도 동기생 중 중 일부는 평안남북도 반공청년들이 입대한 사람들이 있다.
“반공청년은 모두 백령도에 집결하라”하여 집결한 청년들이 해병 7기로 들어온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호적이 정리되지 못한 채 군번만 부여 받고 해병대가 되었다.
그들이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어떤 이는 시신도 없이 목에 걸렸던 군번줄만 찾아 이름이 위패실에 모셔져 있는 사람도 있다.그렇기에 그들은 북한 정권에서 지워졌고 대한민국에서도 호적이 없다.
가족이 자유를 찾아 남하했더라도 찾을 길이 없는 결과가 됐다.
서용수 동기회 전 총무는 전장에서 같이 싸웠던 박병욱 동기 묘비를 찾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했다.
현충원 사무실에서도 모른다고 하여 어렴풋이 기억나는 묘비 번호를 대어 박중원으로 이름이 틀려있는 것을 겨우 찾았다며 “이런 일이 어디 그 사람뿐이겠나”고 말했다.
해병 7기생들은 1951년 4월 1일 진해훈련소에 들어왔다.
보급품은 서지옷에 국산운동화가 지급됐고 무기는 일본군이 놓고 간 99식 소총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1개 중대에 M1소충 5정이 보급됐다.
진해 도로가 자갈밭이었는데 맨발로 뛰면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곤 도솔산지구 전투에 투입되어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
그 후 김일성고지전투, 장단사천강지구전투에 투입되어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기수다.

을지전망대에서 본 해안면 전경(펀치볼)에서 묵렴을 히는 해병 7기생들

▲ 그날의 격전지, 도솔산지구를 찾아서
“더 늙기 전에 도솔산 격전지를 찾아서 그곳에서 산화한 동기생들을 찾아가자”고 결의하고 5월 3일 용산역 앞에서 8명의 노병들이 25인승 버스에 올랐다.
동기생 775명 중 연락되는 인원이 30명 이내인데 그중 장거리 여행 가능자가 불과 7명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병은 “나 대신 동기생들을 그곳에 만나달라”는 부탁만 할뿐이었다.
가는 길에 “화천지구전투 현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차수정 장군(해간 12기, 예·소장)의 권유에 의해 화천으로 먼저 향했다.

해병대화천지구전투전적비에서 해병대 순국선열들에게 경례!

▲ 해병대화천지구전투전적비 먼저 찾아…
1951년 5월 20일 중공군 3개 사단을 파로호에 수장시킨 것을 기념해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로 명명하였다.
중공군 20군 예하 58·60·151사단 등 3개 사단이 화천댐과 발전소를 빼앗기 위해 침공했다가 국군에 의해 참패를 당한 곳이다.
우리 국군 6사단, 해병 제1연대, 미 제17연대, 학도병과 화천 군민들이 일체가 되어 적과 대항하여 큰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로 인하여 수도서울 방위와 발전소를 지켜 안정적 민생을 도모할 수가 있었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 21,550명 전사, 2,617명 생포, 야포 86문, 기관총 및 소총 2,695정, 트럭 4대, 실탄 트럭 1대와 탄약 53상자, 군마 349필을 노획하는 대승으로 중공군들에게 큰 타격을 안겨 줬다.
이 전투에 참가한 해병대는 그 후 화천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해병대화천지구전투전적비’를 지난 2016년 화천군수와 공정식 6대 사령관, 해병대사령부의 협조를 받아 화천발전소 건너편에 세웠다.

양구군 경계에 이르자 양구전우회 김준경(해병 392) 회장과 이대윤(해병 110), 정광수(해병 301) 노병들이 마중 나왔다.

▲ 감사한 화천전우회장과 양구전우회장
노병들이 화천에 기념비 참배를 위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화천해병대전우회(회장 길상덕·해병 422, 고문 장만복·해병 183, 회원 김봉식·부 120) 회원들이 마중 나와서 노병들을 선도하여 현장으로 안내 후 양구까지 모시는 봉사를 극진히 했다.
양구군 경계에 이르자 양구전우회 회장과 노병들이 마중 나왔다.
다음날부터 곰취축제 행사 봉사 지원 관계로 병력이 부족함에도 오늘 노병들을 극진히 모시기 위해 3명의 전우들이 하루를 봉사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노병들을 을지전망대까지 선도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부러움을 갖게 했다.
특별히 도내 전우회의 협조를 당부한 신준택 강원도연합회장과 바쁜 농사일을 멈추고 협조해준 화천, 양구전우회 임원들의 선배 존경은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었다.

을지전망대에서 노병들과 해모회원들에게 절도 있게 경례하는 양구전우회원들

▲ 양구 도솔산지구 현장을 찾다
도솔산 일대는 해안분지를 둘러싼 해발 1,148미터의 험준한 산악지대다.
고지들이 중첩되어 있고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지대로 여름에는 안개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가 지속되는 곳이다.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미 제2사단은 적들의 압박으로 고전하다가 우리 해병대 1연대(연대장 김대식)에게 인계했다.
6월 19일 해병대가 중심으로 돌격작전을 감행하면서 밤을 틈탄 공격과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육박전을 벌이면서 24개의 고지를 하나씩 점령해 승리로 끝냈다.
7월 17일 미 해병 2사단 3연대에 작전지역을 인계 후 우리 해병대는 홍천으로 이동했다.
이 전투로 무적해병 휘호를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