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사진작가 김녕만 작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는 김녕만 작가는 194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1978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동아일보 사진기자가 됐다.
사진기자 생활을 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했고 판문점 출입기자를 거쳐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했다.
특히 1991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재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석 편집위원직을 끝으로 사직하고,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 겸 대표로 재직했다.
당시 상명대 영상학부 겸임교수와 동강국제사진제 운영위원, 대구사진비에날레 조직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사진을 통해 역사의 기록을 남긴 공로로 2001년 한국사진기자협회 ‘올해의 사진기자상’, 2003년 제52회 서울특별시문화상을 수상했고, 2005년 제21회 일본 히가시카와 국제사진페스티벌 해외작가상을 수상했다.
김 작가는 1980년대 초부터 남북 분단을 주제로 한 작업을 40여 년 가까이 지속해 오고 있다.
‘판문점’, ‘시대의 기억’ 등 사진집 11권을 펴내고,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등 개인전을 십여 차례 열었다.
오랫동안 분단 현장을 취재하면서 초기에는 남북 대치 상황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의 자연으로 눈을 돌려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 백령도 르포도 서해 최북단의 풍경과 해병대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김녕만 작가의 제안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김 작가는 “전쟁의 흔적을 지우면서 숲을 이루고 꽃을 피우는 대지의 복원력에 희망을 건다”며, “남북 관계도 언젠가 한 민족으로 복원되고 통일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분단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분단이 고착화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과제인 남북통일의 그날까지 나의 분단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정환(해병 236기) 문화재사진연구소장·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 백령도 르포 취재를 마친 차정환 소장을 만나 반갑습니다. 해병대 현역 당시 백령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저는 서라벌예술대(현 중앙대 예술대) 1학년 재학 중이던 1970년 해병 236기로 입대했습니다.
원래는 백령도 화기중대로 배속 받았는데, 사진 담당 선임이 전역하면서 정훈참모실로 가게 됐습니다.
대학 때 사진을 전공했다 보니 제가 그 자리로 가게 된 것이지요.
정훈참모실에서는 부대의 모든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백령도의 풍경과 해병대 장병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부대 내 안전사고가 나면 의무병과 함께 달려가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고, 방송 및 신문 배포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 백령도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기억나는 일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정훈참모실이 하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백령도 주민들을 위한 대민봉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고구마 등 농작물 작업과 모내기를 돕기도 했고, 과거에는 워낙 물이 귀한 곳이라 물을 공급해주는 것도 해병대의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특히 극장이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들을 수송부의 발전기 차량을 이용해 상영하는 등 주민들과 가깝게 생활하며 지냈습니다.

■ 이번에 다시 찾은 백령도의 모습을 어떠했습니까?

1973년 해병대 전역 후 근무했던 백령도를 이번에 45년 만에 처음 다시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백령도는 모든 게 너무나도 달라져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부대 인원은 굉장히 많아졌고, 성능 좋은 화기들이 다수 배치돼 있었습니다.
부대를 방문해 내무반도 둘러봤는데 최신 시설로 되어 있었고, 어딜 가나 견고하고 굳건한 벙커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초소 근방에 철조망이 있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바닷가에 외부 배가 접안할 수 없도록 방어시설까지 되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섬 전체가 하나의 요새화된 것이지요.
만에 하나 적이 쳐들어오더라도 크게 혼날 것 같은, 무적해병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차정환(해병 236기) 소장은?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 후 노동청 산업재활원 사진교사, 현대자동차 홍보실을 근무한 후 동신대 사진학과 초대학과장을 역임했다. 해병 236기 광주전남동기회를 조직해 10년간 회장으로 활동했다. 제26·27·29회 국전 3회 입선, 국제관광공사 국회의장상, 후지필름 프로사진 콘테스트 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