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신문

45년 만에 다시 찾은‘백령도’

무적해병신문
승인 2018.05.17 10:33
댓글 0

백령도 일출

■ 옛 향수에 취하며 백령도로…
군생활얘기로꽃을피우던시절은 어느덧칠순을맞이했다. 1970년 4월 5일 진해에서 입대해 1973년 1월 30일 백령도 도서경비사령부 정훈참모실 정훈병으로 만기제 대했다. 추억 찾아 함께 간 친구는 대학 동기로 보도사진을 전공한 김녕만 사진작가다. 무적해병신문의 협조를 받아 백령 도로 친구와 함께 연안부두에서 옹진 카페리호로 출발을 했다. 우리의 들뜬 마음을 알아채듯 날씨 또한 매우 쾌청했다. 코끝 스치는 갯 내음이 바닷바람에 실려 옛 향수에 흠뻑 젖어 있을 때쯤 선상의 유리창 밖으로 소청도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수십 년 만에 와 본 소청도, 그곳에 서 내리는 사람들 틈을 타 재빨리 부두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선상에 오르니 배는 다시 출항을 한다. 잠시 후 대청도 도착. 선착장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자동차들과 어촌마을, 그리고 산 정상에 보이는 군 장비들은
예전에 내가 복무했던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다시 대청도를 떠나 백령도 여객터 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마중 나온 (그 때 그 시절은 용기포 포구에서 정박) 펜션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숙소로가는 도중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진촌의 모습들은 도시화 물결을 이뤘고 사람들은 한층 더 활기차 보였다. 펜션에서 여정을 푼 저녁 오랜만에 친구와 나는 긴 시간 얘기꽃을 피웠다.

■ 정훈참모 협조로 촬 진행
일박 후 아침 정훈참모와 약속된 부대 본부 휴게실에서(용기포에서북포 리로 이전됨) 반갑게 맞아주는 정훈 참모 이기원 소령의 안내로 부대 OP를 방문했는데 사방을 분별할 수 없는 해무로 아쉽게도 전방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내가 복무했던 정훈참모실은 조그만 막사였는데 지금의 부대본부 정훈 참모실은 현대식 건물로 놀라울 정도로 변해있었다.
다시 찾아간 곳은 작전부대로, 담당 대위의 브리핑을 받아 현대화된 군장비와 장병들의 경계근무 현황을 참관한 후 정훈참모와 함께 찾은 두무진 (한국 명승 제8호), 너무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은 수십년 지난 지금 새로생긴 관광도로 덕분에 바닷가 가까이에서 촬을할 수 있었다. 철조망 저 너머로 보이는 반쪽 이북은 쓸쓸함으로 다가왔고 카메라 포커스에 맞춘 두무진의 비경은 연신 감탄사를 자아 내게했다. 우리를 안내해준 친절하신 참모님 과 철조망 경계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헤어지는 순간 감사한 마음에 악수를 청했다.

■ 든든한 해병의 모습‘가슴 뭉클’
귀가 하고자 하는 날 백령도 날씨는 친구와 나를 못가게 발목을 붙잡았다. 할수 없이 용기포로 숙소를 옮겨 점심 식사후 다시 여정을 풀었다. 민박집에서 빌려준 승용차로 백령 천주교와 심청각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다시 또 두무진으로 향했다. 철통 경계를 하고 있는 우리의 해병, 그 든든한 모습을 다시 또 보니 자랑 스럽고 가슴 뭉클했다. 이틀째 되는 날도 출항을 못해 숙소에서 더 묶게되었다. 그래서 천안함 위령탑을 방문하여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콩돌 해안과 사곶 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392호) 해변과 섬 전체를 두루두루 돌아볼 수 있어 하루 내내 즐거움을 만끽했다. 삼일 째 되던날 새벽 하늘은 우리에게 햇귀 위로 열리는 붉디붉은 일출을 선사 하였고 날씨는 추웠지만 청명하여 심청각에서 내려다 본 북한의 지형과 장산곶 원래도의 모습이 훤히 보여 기억에 남는 사진 촬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정 많은 민박집 아주머니가 주시는 까나리 액젓도 감사히 받았다. 낭만 일렁이는 푸른물결, 잔잔한 파도에게 인사를 건넨 후 우리는 오후1시 30분에 백령도를 출발하는‘코리아킹’선상 위로 올랐다. 【차정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