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왕 유숭열(해병 235기) 전우

일제강점기 36년을 넘기면서 경제력이 취약해진 해방 당시 2,300만 우리 민족은 산에서 나무를 훼손하여 땔감을 얻었고, 나무껍질과 풀을 뜯어 먹을거리를 만들어 하루하루를 연명했었다.
일컬어 고난의 초근목피(草根木皮)를 찾아서 민족 엑소더스(산과 들로 향한)라 할까?
아무튼지 이런 세월을 견디면서 해방공간(1946~1948)을 넘기고 1948년 8월 15일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최초의 자유민주주의 독립국가인 신생 대한민국이 건국의 새아침을 맞은 지 2년도 안 된 1950년 6월 25일 공산군의 침공으로 3년 동안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면서 산야가 모두 타버렸다.
그리하여 국토가 ‘벌거숭이 민둥산’의 적나라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1961년 5·16군사혁명이 일어나자 우리 국민들은 “새아침이 밝았다~ 새벽종이 울린다~”를 외치며 “할 수 있다”는 해병대정신과도 같은 굳은 의지로 농업국가에서 산업화 국가의 터를 닦았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세계만방에 지금의 한국을 고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의 노년세대들이 바로 그 주역이다. 그들은 한반도 5천년 역사 중 가장 자랑스러운 세대로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유숭열 노병은 벌거숭이 민둥산 폐허에서 산림국가로 성공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평생 동안 묵묵히 땀과 수고를 산에 바치면서 살아온 끈기의 해병대 사나이다.
2015년 제70회 식목일에 임업인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모범독림가다. 그는 산림경영을 관광자원으로 접목시킨 성공 모델케이스로 우리나라 산림경영 지도자고 산림왕(森林王)이다.
남한의 중앙 부분(배꼽 위치)에 위치한 대둔산 밑자락에 100만 평의 잘 가꿔진 임야가 유숭열 노병이 반세기 동안 피와 땀과 노력으로 조성한 곳이다.
100만 평 크기를 실감하려면 “잠실축구장의 250배고 여의도(89만 평)보다 더 큰 면적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큰 면적을 꽃(春)과 푸른 잎(夏)과 채색된 단풍(秋)과 하얗게 덮은 雪花(冬)로 철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만년을 두고 흐르게 조성한 인물이다.
그 힘과 끈기는 ‘無에서 有를 창조하라!’, ‘싸우면 이긴다’는 해병대 도전정신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해병 235기 유숭열 전우의 승리이기도 하다.
그 혈통을 두 아들에게 내려 모두 해병대전우로 만든 해병대가족의 제1대 혈통이다. 유숭열 전우와 일문일답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들어 보자.

■ 일문일답
- 훌륭한 해병대 노병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소문만 들었을 때는 현장이 상상이 안 됐는데 이곳에 와보니 실감이 납니다. 우선 이곳을 설명해주십시오.

이곳은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충남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에 위치한 진산자연휴양림입니다.
제가 소유한 사유림이 100만 평인데 그중 55만평에 1968년부터 낙엽송 120만 그루와 리키다 30만 그루 등 150만 그루의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을 죽산(대둔산) 자연휴양림으로 만들어서 통나무집, 음식점, 찻집, 세미나실, 캠핑장, 휴게소, 사계절 썰매장, 청소년수련원 등을 갖춰놨습니다.
대전과 전주 시내버스의 종착점이고 시작점이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여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회의도 하고 삼림욕도 하는 등 건강을 생각하는 여가를 즐기고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100만 평이라는 규모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재산이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큰 땅을 물려주신 선조님들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선친으로부터 28만 평을 물려받아 제가 100만 평으로 늘리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저는 유성룡 대감의 13대 후손의 9남매 5남 4녀 중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유진산 어른이 저의 작은아버님입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소작인들이 360명이나 되는 많은 농토와 산을 가진 집안이었죠. 부친(이름)은 일본 와세다大 정격학부 출신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아버님이 저에게 “산에 나무를 심어라” 하셨고 저는 그 말씀에 순종했던 결과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위의 임야를 사들여 100만 평으로 늘렸습니다.
땅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었고 옛날에는 주위의 산주들이 살기가 어려워서 팔려고 내놔도 안 팔려서 방치해놨던 것을 하나하나 사두었던 것이 이렇게 늘었습니다. 현재 금산군 단일 지번으로는 제일 큰 면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유복한 집안의 아드님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텐데 하필이면 노동력이 요구되는 산림사업이라는 힘든 일을 택했습니까?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가 학과가 마음에 안 들어서 1학년 때 그만두고 집에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땅이 많으니 인삼을 대규모로 경작하겠습니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안 된다. 경작인들이 수백 명인데 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그 자식들의 학비를 못 벌게 될 것이고 교육을 막는 일이 될 것이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했더니 “산에 나무를 심어라. 이곳은 ‘금산(비단錦, 뫼山)군 진산(보배珍, 뫼山)면 묵산(검을墨, 뫼山)리’로 지명에 산이 세 번이나 겹친다. 그러니 이곳을 나무를 심으면서 지키거라. 너는 고집이 있으니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 형님들을 불러서 “너희들은 교육을 잘 받아 모두 잘되었으니 이 땅은 막내에게 줘서 지키게 할 것이니 동생을 도와 주거라”며 모두 저에게 물려주시고 46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의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한 길로만 걸어온 것입니다.

- 몇 십 평의 땅을 가꾸는데도 땀을 흘려야 하는데 그 넓은 땅을 어떻게 가꿨습니까? 살아오면서 아버님을 원망해 본적은 없었는지요?

무슨 말씀입니까? 오히려 저는 지금도 한 달에 세 번씩 아버님 묘에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훈계를 듣습니다.
묘를 찾아가면 선친의 음덕과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이렇게 사는 방법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도량이기도 합니다.
저의 삶은 “이 땅을 지킬 의무만 있고 팔 권리는 없다”는 신조로 살아왔습니다.

- 물려받은 유산의 몇 배나 넘는 넓이의 땅으로 어떻게 늘렸습니까? 일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시골사람들이 이런 산속에서 떠나려는 마음들이었고 재산 가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저희 산을 사주십시오”하며 간청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이 사람들이 가꾸지 못하는 산을 내가 맡아 해야겠다. 이것도 선친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곤 1970년대 후반까지 옆의 땅이 나오면 무조건 샀습니다. 그것이 소문이 나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내 산도 사주세요”하더군요.
그동안 아내의 패물을 계약금에 쓰느라 38번이나 전당포에 맡겨 가면서 무조건 사줬습니다.
지금은 산에 길이 나고 도로가 포장되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재산 가치가 상승되었지만 옛날에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외진 곳이었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재산 가치가 상승되어 토지재산세 납부가 금산군 1위고 충남 전체에서 19번째입니다.
휴양림으로는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버님의 선견지명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右) 전 소련 대통령 방한 당시 유숭열 전우와 함께 한 모습

진산휴양림에서 바라본 대둔산 풍경

- 나무는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습니까?

1968년 군에 가기 직전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3월 해병 235기로 입대하니 가기 전에는 산을 누비며 나무를 심느라 다람쥐 같은 날렵한 생활을 하다가 입대하니까 군대가 별장 같더군요.
시간되면 밥 주고 몇 대 맞으면 하루가 지나니까… 남들은 해병대 훈련이 어렵다고 했는데 저는 그 반대였습니다. 그만큼 나무를 심느라 중노동을 했다는 것이겠죠.
훈련소에서 향도를 봤는데 완전무장 행군으로 상남고개를 넘을 때(註 고개가 얼마나 높았는지 훈련병들이 눈물을 흘리며 넘어야 했다. 그래서 눈물고개라고 칭한다. 당시 해병들은 모두 눈물고개를 넘어야 했다) 낙오병의 그 무거운 M1소총 8자루를 둘러메고 고개를 넘었습니다.
나무를 심으려고 길이 없는 산을 매일같이 오르내리느라 워낙 체력이 단련되어 있어서 훈련소에서 뛰고 달리는 그 어떤 힘든 훈련도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 나무 얘기하다가 갑자기 해병대 얘기가 나오게 되었군요. 내친김에 해병대에 생활을 계속 말씀해 주십시오.

말도 마십시오. 작은 매형(누나 유정수 여사의 남편)이 오윤진 장군(당시 중령)인데 매형한테 당한 거 생각하면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실무에 배치되었는데 하루는 매형(오윤진 중령)이 “너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뛰거라”고 벽암지 산악교육대로 보내 주는 겁니다.
그래서 “벽암지니까 매형이 처남을 크게 생각했나 보다”고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웬걸요. 거기서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견디다 못해 나중에는 술을 잔뜩 먹고 대들었어요. “매형은 나를 잡을 일이 있느냐고…”고 말예요.
이튿날 술이 깨서 눈을 떠보니 헌병대 영창에 들어와 있는 겁니다. 그리고는 영창에서 나와서는 특수교육대로 보내지더군요. 거기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해병대 중령인 매형에게 대들었다가 더 힘든 군 생활을 한 겁니다.
지금 지나놓고 보니 매형이 고마웠습니다. 제가 만약 ‘빽’이나 있다고 나태한 군 생활을 몇 년 하다가 제대했더라면 중노동판 조림사업을 다시 시작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유숭열 전우와 아내 최선자 권사

유숭열 전우 가족의 화목한 시간

- 부인(최선자 권사)과 만난 일도 산과 관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조의 힘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합니까? 아내 자랑도 함께 해주십시오.

저에게는 많은 행운이 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입대하고서는 국방의무를 위해서 땀 흘리는 수고가 나무 심는 일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체험하여 겸손함을 알게 하더니, 그 어려운 해병대 생활을 끝내고 나니까 이번에는 나무를 계속 심는 일이 즐거워지면서 천직으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해병대는 나를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리고 나니까 이번에는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낮은 모습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산림경영을 학문으로 접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입대 전에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서 비전을 보았고, 이 산지를 관광과 접목시켜야겠다고 마음먹고 경기대 관광경영학과를 28살 나이에 들어갔습니다.
高大도 싫다고 안 다녔던 내가 그 나이에 만학을 해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막상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인부들과 함께 술 마시며 육체노동만 했고 군대 다녀오고 하는 사이에 머리가 굳어있는 줄 몰랐던 것이죠. 리포트를 제출하려면 참고문헌을 많이 봐야 하는데 막막하더군요.
마침 클래스메이트 여성이 있기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저의 부탁을 잘 들어졌고 어찌 심성이 착한지 모르겠어요. 콩깍지가 씌웠다는 말만 들었지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그 여학생과 대학 졸업 후 1977년에 결혼하여 지금까지 50년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 당시 산에다가 투자만 했지 수입이 없어서 인부들 임금을 못줘서 부채만 있더군요. 그래서 신혼여행도 못 갔습니다.
처가댁에 혼수 대신 현금으로 달라고 해서 결혼식 날 청산해줬습니다. 결혼일이 부채 청산 기념일이 된 것이죠.
저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제 소유의 땅덩어리가 아무리 넓다 해도 저의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생동안 수고와 땀과 노력을 함께하며 가꿔서 후손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뿐입니다.
또 저희 아들은 그것을 다시 후손들에 넘기면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들 둘(장남 유지찬 해병 795기, 차남 유지헌 해병 843기)은 모두 해병대 후배가 되었습니다.
그 후 고려대학교 자연환경대학원에 입학하여 5학 차를 이수하고 석사 학위논문을 제출 못했습니다.

- 전두환 국보위원장 시절 식목일에 초청되어 가서 막걸리를 흥건하게 마셨다는 얘기가 궁금합니다.

식목일 행사에 제가 충남 임업인 대표로 초청되었습니다. 전두환 국보위원장님을 만나서 “각하! 저는 유진산 어른의 조카입니다” 말하자 “자네가 오윤진 장군의 처남이라는 것을 잘 알아”고 말씀하더군요.
<註 전두환 공수특전단장 시절 오윤진 장군은 김포 해병부대 여단장이었다. 당시 김포에 있던 공수특전대와 김포지구에 있는 여단 해병대들은 휴가·외출 시 맞붙기만 하면 싸움을 해서 두 지휘관들은 서로 잘 알고 있었다. 혈기가 넘치는 강군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주길…>
그런 후 막걸리를 각하와 8잔이나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작했습니다.
경호원들이 “각하, 다음 스케줄이 있습니다”고 말하자 “다음에 가자”며 저와 호기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느 정도 무르익을 무렵 “애로사항이 뭐가 있는가”고 묻더군요.
저는 “나무 심는 일은 장기간 투지만 하는 일이다 보니 종자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조건으로 융자해줘서 임업인들을 살게 해주시고 산에 임도를 내줘서 관광 사업도 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는 산에 길 내는 이유가 적이 산에 불 지르면 맞불 지르는 것 밖에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며 산림청장에게 즉시 “잘 지원해주시오”고 명하는 겁니다.
그해에 매년 680억 예산이 배정되어 임업인들이 반가워하고 놀랐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전두환 대통령과 인연이 되어 백담에 있을 때 “여기 와서 쉬십시오”고 말씀했더니 “안 가”하더군요.

- 해병대에 가서 매형인 오윤진 장군께 사기(좋은 의미)를 당하면서도 해병대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병대는 죽을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군대 아닙니까? 상륙함에서 적지에 내려놓으면 뒤가 바다니까 목숨 걸고 앞으로 공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정신으로 일생을 살아왔습니다.
고맙게도 아들둘이 모두 애비의 모습을 좋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두 아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해병대에 갔습니다.
둘째가 연평해전 당시 그곳에 근무할 때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 저 죽을 수도 있어요.” 저는 즉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라 집안에 누군가가 국가를 위해 죽는다면 그것도 영광이다. 네가 죽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죽을 것이다 네 그 몫을 감당하거라.”
그런 후에 “집안에 누구 하나가 국립묘지에 묻힌다는 것이 영광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아들들도 아버지의 재산을 믿거나 의지하지 않습니다.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기에 너희에게 그냥 줄 수 없다. 턱걸이 9번 하다가 한 번을 못 채울 때 조금 받쳐주는 일은 하겠다”고 일찍이 가르쳤습니다.

- 참으로 본받을 만한 인간가치와 국민들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아들들에게 알게 해주셨습니다. 끝으로 무적해병신문 독자들에게 송년인사를 부탁합니다.

지난 호 신문에 해병 234기 동기회장님이 “오늘이 시작이다”라는 말을 했더군요. 저 역시 지난 일은 곧 오늘이 시작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 속에 해병대정신이 배어 있는 것이 일반인과 다른 것입니다. 해병대의 핏줄이 아래로 흘러가게 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거기에 멍청하고 우직한 고집이 오늘의 나를 지켜줬습니다.
이곳은 55만 평의 숲이 조성된 뛰어난 경관과 남한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족들과 동창회 및 해병대 동기회 모임을 하기 위해 많이 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 장로며 아내는 권사입니다. 지난날 금산군수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과 충남도의원을 지낸 적이 있었으나 “정치인의 길은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구나!” 생각하고 지금까지 가정이 평안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에 항상 만족하고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철따라 꽃 피고 숲이 우거지고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들리는 이 땅을 주시고 지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가꾸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휴식을 갖고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기회를 갖게 해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족한 저에게 우직한 용기와 지혜와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감사한 것만을 생각하며 내년 한해도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유숭열 전우

■ 유숭열 누군가
긍정의 마인드가 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산에 쓰레기가 버려지면 “그래, 감사하다. 너 때문에 한번이라도 허리운동 하는구나!”고 감사한 마음으로 줍는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세계산림환경포럼 NGO회장 자격으로 기념비 제막식을 위해 내한했었다. 죽산휴양림에서 일박을 하고 갔는데 그곳을 ‘고르바관’이라 명명했다.
그는 1968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매년 30헥타르씩 조림사업을 실시했다.
4km에 걸친 임도에 단풍나무를 심어 등산객들에게 아름다움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1974년 산림유공표창을 박경원 내무부장관으로 받은 것을 시작으로 1897년 국무총리상, 1997년 산림유공대통령(김영삼)산업포장을 받고 2015년 산림유공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그 외 충남도문학상(1993, 충남도지사)과 다양한 분야의 장관표창을 다수 받았다.
1995년 충남도의원, 1995년부터 민주평통자문위원 3회, 충남도체육이사(1995, 심대평), 금산군 산림조합장(1989~2001)을 역임하며 봉사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 많은 직함 중에 제일은 장로고, 그 다음은 해병대고, 다음은 모범독림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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