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부당한 승자보다는 정당한 패자가 후일담을 말할 수 있습니다.
‘프로’는 신사적인 방식으로 정해진 룰 안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자에게만 지칭되는 겁니다.
내일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오늘 반듯한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모두 득실을 따지고 실리만을 추구할 때에도 옛정을 잊지 않으며 의리를 말하고, 조금 손해를 볼지라도 올곧은 정도를 걷는 그러한 대인의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한 시절 인해장막으로 내 시야를 가렸던 수많은 인사가 발걸음을 끊더라도, 그중 단 몇인가는 내 충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는 만족할 줄 압니다.
세상만사 인심이 야박할지라도 그러려니 하고 사는 지금이 그나마 천만다행한 일입니다.
썩은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는 정치권력의 오만방자보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부귀를 논하는 자보다, 내가 나를 알고, 자제할 줄 알고, 높지 않을망정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나는 마음이 부자입니다.
오늘날 아픔과 손실보다 신용과 약속을 지키려 애썼던 점을 지나간 뒤에는 알기 바랍니다.

석화 김승조(부사관 11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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