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근 (1951년 도솔산지구전투 당시 3대대장, 예·중장) 소령

직접을 그림을 그리며 도솔산지구전투 당시 작전 상황을 설명하는 김윤근 당시 3대대장.

1951년 6월 4일 제1대대(대대장 공정식 소령)는 미 해병5연대 1대대와 2대대는 미 해병5연대 2대대와 교대하여 도솔산 제8목표를 공격하는 것으로 도솔산지구전투 전승의 역사는 시작됐다.
3대대 10중대는 다음날(6월 5일) 08시 양구지역 숙영지를 떠나 그날 제6목표를 지나 제13목표의 남쪽에 위치한 능선에 10·11·9중대 순으로 자리 잡고 숙영했다.
제13목표는 제12, 제11목표의 중간 봉우리로 적이 방어하기 힘든 곳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전투는 비가 내리고 고지 위에 유리한 지역에 위치한 적들을 하나하나 점령하기 위해 작전 개시 16일 동안 우리 해병대가 작전목표인 24개 목표를 모두 점령해 승리를 거둔 승전의 전투로 기록된다.
그 작전에서 김윤근 3대대 병력의 3분의 1 이상이 손실을 봤다.
해병1연대의 작전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갔다.
연대는 작전개시 9일 후부터 2단계의 명령을 내렸다.
즉 분기점인 17목표를 비롯하여 동북쪽으로 가지처럼 뻗은 18, 19목표는 제2대대가, 그리고 서북쪽으로 뻗어있는 20, 21, 22(도솔산)목표는 제3대대가 공격토록하고 1대대는 예비대로 있다가 23과 24목표를 초월 공격토록 했다.
김윤근 소령이 이끈 3대대의 작전을 살펴본다.
6월 18일 3대대는 10중대와 11중대의 병행공격으로 21목표를 점령하여 도솔산 탈환을 목전에 뒀고 연대의 최종목표나 다름없는 도솔산(22목표)에 대한 공격은 19일 0시를 기해 드디어 감행됐다.
“뭐…. 그렇다면 저 고지만 탈환하면….”
“그렇지! 드디어 지긋지긋한 이 산악전이 끝나는 거겠지.”
3대대의 최종목표인 동시에 연대의 사실상의 목표인 도솔산 공격을 위해 은밀히 작전을 개시하면서 대원들은 기대에 찬 말을 했다.
박이직 중대장의 10중대는 정면에서, 박건섭 중대장의 11중대는 후 하단부에서 우회공격을 시도하는 계획이었다.
먼저 돌격 개시 선에 이른 10중대 장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적진으로 뛰어들자 당황한 적은 어둠속으로 도망가기에 바빴고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얼씬거리는 자들은 아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참살당하거나 생포되었다.
피비린내 나는 악마의 소굴 같았던 도솔산을 점령한 그 시각은 19일 새벽 5시 30분이었다.
“만세! 만세! 해병대 만세!”
먼동이 트기 시작하는 극적인 환희의 순간을 우리 해병들은 피를 토하듯 한 함성으로 뒤범벅되었다.
어떤 대원은 대검을 뽑아 아름드리 거목에 ‘해병대 만세’ 글자를 새기기에 바빴고 또 어떤 해병은 큰 바위 한부분에 ‘무적 해병대’ 글을 새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으면 피로 얼룩진 강산에 글을 새겨 넣었을까?
한편 아침 8시경 공정식 대대장의 제1대대는 23목표를 공격하여 11시경 점령했고 연이어 24목표를 점령한 미 7연대와 연계함으로 16일간의 도솔산지구 전투작전은 이렇게 승리의 막을 내렸다.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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