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잠 잘 자고 일어나보니 그새 귀밑머리 희끗희끗 초로에 접어들고 설혹 가진 것이 없다손 치더라도 마음 편한 이곳에서 지필묵을 벗 삼아 일점일획에 정진하고 집필함에 무릉도원이 어찌 따로 있으리오.
가로되 한 말씀 드리고자 하나 들어줄 이가 단 한 분일지라도 나는 감사할 따름이겠습니다.
작금의 시기가 어수선하고 하 수상하기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정치한다는 자들의 하는 행태가 가관이며, 이들의 작태가 실로 정도를 넘는 모리배 수준으로 당파를 나누어 당리를 따르고 당략에 흔들리니….
법치를 말하면서도 법을 도용하고 백성을 조종하고 무리의 군중을 이용해 편파적이고 일률적으로 심리를 편리할 대로 해석하고, 헌정사를 무시하고 국가원수를 탄핵으로 몰아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망언, 망발로 폄하하고 깎아내려 모독하니 통탄할 일이외다.
남북이 갈린 지 이미 오래고 준전시상태에 주적을 이롭게 하고 흠모하고 지시받고 배우기를 자처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차기를 넘보고 월권행위를 서슴지 않으니 시정잡배에 소인배인 그대들의 조국은 어디냐고 정녕 묻고 싶소이다.
시야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고 정절과 충신을 자처하던 자들이 모시던 주군의 위치가 어렵다하여 한순간에 돌변하니 인면수심도 차마 이럴 수 있으랴….
자타가 공인한다는 국록을 먹는 고위공직의 그대들이 보필과 보좌를 성실하게 못해 비롯된 책임은 훗날 역사가 평가하리라. 간신과 역신이 파다하니 누구와 역사를 논하고 갈피를 잡으리오.
나라의 대소사를 담 넘어 퍼트리고 풍자하니 위신과 체면이 나락에 떨어지고 강경한 노조로 인해 경제가 뒷걸음 치고 있고, 지혜는 고사하고 지식의 전달을 볼모로 교육자가 노동쟁의를 하니 그 옛적 은사와 스승의 따끔한 일침이 그리워지외다.
오늘날 내란의 분규가 옛 자유월남이 사라질 때와 흡사하니 바라건대 자중하고 넓은 포용력으로 용납하고 대오각성하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듯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울어줄 곳은 결국 대한민국뿐임을 아셨으면 하외다.
여러분의 긴 안목으로 조국을 반석 위에 올리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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