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무역 필요해진 한·중
중국과 한국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서로 왕래가 점차 증가하였는바 다만 20세기 80년대 중반까지는 양쪽의 무역은 홍콩 등 제3지역을 통하여 간접 무역 형식을 따르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직접 교역을 트는 게 매우 급했다.
한국은 섬나라 같아서 자원이 결핍하였고 20세기 60년대부터 경제가 일어나기 시작하여 공업 원료는 오랫동안 외국에 의존하고 광석은 브라질과 호주에서, 석유는 중동에서, 그리고 기타 원료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비록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의 공업은 맹렬한 기세로 발달하여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실현하고 아시아의 4마리 작은 용의 하나가 되었다.
20세기 80년대에 들어와 한국의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급히 해외의 시장을 개척해야 했고 아시아에서 투자처를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서 아주 가까이 지척지간에 있는 국가로 개혁개방을 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이 맨 먼저 선택한 나라였다.
1998년까지 한국과 중국은 중개무역 방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교역량은 이미 연간 미화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황아래 쌍방의 이익을 위하여 직접 무역을 전개하는 문제는 긴박함이 곧 취할 일정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 한·중 무역사무소 설치
1988년 11월 조선의 부총리 겸 외무상인 김영남(金永南)이 중국을 방문하자 우리는 열렬히 접대하였다.
첸지첸(錢其琛) 외교부장과 김영남이 회담을 하여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인 국제 문제에 의견을 나눴고 더욱 진일보하기로 합의하는 등 두 나라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회담 중 북한 측이 중국과 남조선(한국) 관계 문제를 제기하여 우리 측은 이미 준비한 바가 있어 이에 관한 사항을 성심껏 설명하였으며 중·한 교역이 끊임없이 발전하여 상호간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그렇다고 중국과 북한과의 우호관례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다음 날 리펑(李鵬) 총리가 김영남을 만났는데 남조선(한국)과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역시 조선과의 우호관계는 기왕에 그랬던 것과 다름없이 똑같이 중국은 치중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였다.
그 후 중국과 한국이 상호 민간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두 나라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여러 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다.
1990년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조선 방문이 있은 후 그해 가을 김일성이 비밀리에 선양(瀋陽)에 와서 두 사람이 회담을 하는 과정에 비로소 이 문제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 후 중국 국제상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가 회담을 진행하여 매우 신속히 상호 민간무역 협조처 문제에 대한 합의를 달성하였다.
1991년 초 중국국제상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는 각각 서울과 베이징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고 쌍방 민간들 간의 직접 교역을 정식으로 개시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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