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열전 서울대법대 17회 동기회장

형의 부음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건강하시고 그토록 열심히 사시고 그토록 변함없는 큰 사랑을 베풀던 형이 정말 이렇게 급히 우리 곁을 떠나신단 말입니까?
  아무리 인명재천이라지만 무엇이 그렇게 급하셔서 아무 말씀도 없이 홀연히 떠나셨습니까?
  형의 영전에 엎드려 목 놓아 웁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와 나라를 사랑하셨던 형께서는 우리들에게 크나 큰 가르침을 주고 떠나셨습니다.
  궂은 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나서서 웃으면서 행동하시던 형의 모습이 너무나 눈에 선합니다.
  인생이 무상하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라고 말하고 계시는 형의 크나 큰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무도 형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겠지만, 행동하는 지성, 살아있는 양심, 변함없는 이웃과 나라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아무 근심,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부처님의 크신 사랑으로 극락왕생하십시오.
  영원한 해병! 대한의 아들이여 편히 잠 드시라!

■ 해병대 전설 속에 유화선 중대장님

영원한 해병 백령동지회 박순태(해병 169기)

 중대장님 물어봅시다.
  이 엄동설한에 무엇이 급하시어 떠나십니까.
  정말로 떠나시렵니까.
  사랑했던 아내와 아들 준용,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딸 승희, 한 가정에 추억들을 함께 했던 혈육의 형제들.
  그리고 50년 전 155마일 서부전선에서 생사고락으로 맺어진 인연.
  그때 추억들과 사랑을 나누던 흔적들이 우리 가슴에 남아 있는데 어찌 홀로 정과 사랑을 남겨두고 가십니까.
  팔순 잔치 때에는 유명 기수를 초청해서 멋있는 추억을 만들려고 계획도 했는데 이제 모든 것이 주인을 잃어 버렸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라도 후배들이 어려워 부탁을 하면 가정과 본인의 급한 일을 뒤로한 채 거절하지 않으시고 후배들을 사랑하셨던 인자하신 그 모습이 눈에 아련합니다.
  해병가를 4절까지 부르며 해병 기상을 보이셨던 해병의 신적인 해병혼이 담긴 그 모습을 어디에서 볼 수 있단 말입니까.
  해병대 전설 속에 유화선 중대장님, 이제 우리들과 예약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승에서 골치 아팠던 일과 풀리지 않았던 일, 서운함과 무거운 짐, 근심, 걱정 이제 다 내려놓으시고 극락왕생하시어 우리들 사랑과 더 많은 꿈과 이상을 가지시고 다시 환생하시리라 믿습니다.
  중대장님,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소서!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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